■7세기의 주요 사건일지
▶ 604 그레고리 교황 사망
▶ 611 콘스탄티노플 대지진
▶ 614 페르시아, 예루살렘 침공
▶ 632 이슬람 창시자 무하메드 사망
▶ 635 네스토리안 선교단 70명
중국 당나라 장안성 도착
▶ 638 이슬람, 예루살렘 함락
▶ 681 제6차 공회, 콘스탄티노플
기독교의 상징이 십자가인 것처럼 이슬람교의 상징은 초승달과 샛별이다. 오늘날 이슬람이 국교화 돼 있는 나라는 전세계에 50여개국, 13억 정도의 인구(전체인구의 20%)가 이슬람교를 추종하고 있다. 기독교 인구(신-구교를 합쳐)를 20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직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지만 지난 1세기동안 모슬렘은 400% 급성장했으며, 지금도 높은 인구증가율과 개종으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사회학자들은 오는 2025년도쯤이면 기독교도와 모슬렘 인구가 대등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탈 냉전시대 이후 공산, 민주 진영간의 차가운 갈등과 대립은 세계 역사 무대에서 사라졌지만, 그 이면에 늘 도사리고 있었던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간의 충돌 현상이 이슬람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9.11사태를 위시해, 최근 덴마크 일간지 만평 사건도 처음에는 덴마크 대사관등 관공서를 공격하던 모슬렘들이 이제는 교회 방화,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행으로 그 공격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7세기는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운명적인 충돌이 시작되는 시기다. 이슬람의 창시자인 모하메드는 40세가 되던 610년 초승달과 샛별이 떠있는 새벽녘에 알라신으로부터 특별한 계시를 받았다며 그 내용을 설법하기 시작하는데, 나중에 그 계시를 추종자들(칼리프)이 정리한 것이 바로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이다. 39명의 추종자들로 시작된 이슬람 운동은 사산 왕조의 페르시아 제국이 약화되고는 있는 틈을 타 단 기간에 지중해 연안, 소아시아, 그리고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정복하며 그 세력을 확대했다.
638년 모슬렘들은 예루살렘을 정복한 후 옛 솔로몬의 성전 자리에 황금돔 모스크(The Dome of the Rock)를 짓고 그 장소에서 모하메드가 승천했다며 예루살렘을 이슬람 성지로 만들었다. 그 뒤 400여년이 지난 후 교황은 예루살렘 성지 회복을 목적으로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는데 무려 200년 동안 8차 원정에 걸쳐 계속된 전쟁의 여파로 기독교도와 모슬렘 사이에는 지우기 힘든 증오의 뿌리가 남겨졌다.
9.11사태가 발생하기 5년전인 1996년 새무얼 헌팅턴 교수는 그의 저서 “문명의 충돌”을 통해 21세기는 기독교와 이슬람 세력간의 충돌이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그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9.11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헌팅턴 교수의 예고는 예언적인 성격이기보다는 역사적인 진단에 더 가깝다. 왜냐하면 십자가와 초승달의 충돌과 대립은 이미 지난 1,000년 동안 한치의 양보도 없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한편 635년에는 페르시아 제국의 기독교 한 분파였던 네스토리안 기독교도들이 중국 당나라의 수도 장안에 도착해 처음으로 기독교를 아시아 대륙에 전파했다. 당나라 태종 황제는 이들을 극진히 대접하고 포교 활동도 허용해 중국어 성경 번역이 시작되었으며 이들이 가르친 기독교 교리는 ‘대진경교류행중국비’(大秦景敎流行中國碑)라는 기념 비석을 통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고구려, 신라, 백제 삼국 시대를 지나 676년 통일신라시대로 접어 들고 있었다.
백 승 환 목사
(예찬출판기획 대표)
baekstephen@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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