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유엔의 ‘이라크 석유 식량 계획’과 관련해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이라크에서 수백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돼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박동선(71)씨가 함께 기소된 다른 피고인 12명(개인 7명과 5개 회사)과는 별도로 사건이 분리돼 재판을 받게 된다.
1일 오후 4시45분 미 연방뉴욕남부지법 맨하탄 법정 11A호실에서 열린 재판전 심의(Pre-trial Conference)에 출석한 스테판 밀러 검사는 데니 친 담당 검사에게 검찰측의 이 같은 결정을 통보했다.
이어 친 판사는 박씨측 제이미 가드너 변호사가 검찰측으로부터 박씨를 다른 피고인들과 분리 시켜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통보 받은 사실과 이에 대한 이의가 없음을 확인 한 뒤 분리 재판을 승인했다.
친 판사는 또 박씨의 배심 재판 일정과 관련,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 지으려 했으나 박씨측 가드너 변호사가 박씨가 변호인단을 교체 할 계획이라며 새로 구성될 변호인단과 구체적인 재판 일정을 확정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함에 따라 내달 28일 또 다시 재판전 심의를 갖기로
했다.
베이지색 캐주얼 자켓을 입고 법원에 송환돼 가드너 변호사와 새로 임명한 크리스토퍼 첸 변호사 사이에 앉아 법정 심의에 출두된 박씨는 심의가 끝나자마자 법정 경찰과 미 연방보안관들에 의해 법원 구치소로 연행됐으며 그 후 현재 수감돼 있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교도소로 호송됐
다.
박씨의 새 변호사로 고용된 챈 변호사는 이날 심의가 끝난 뒤 박씨가 왜 변호사를 교체했느냐는 본보의 질문에 “이번 사건은 매우 복잡한 사건으로 박씨는 최대한의 변호가 필요하다”며 “나 이외에도 또 다른 변호사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챈 변호사는 또 박씨가 어떤 상태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알다시피 그는 최근 신장 수술을 받았고 연로하기 때문에 건강이 약화돼 있지만 현 상황에서 잘 견디고 있다. 이틀에 한 번씩 그를 방문해오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박씨가 구체적으로 요구한 것들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이날 심의는 주뉴욕총영사관 이만희 영사(총경)와 서빈 영사, 박씨 측근 인사, 미 주요 언론사 기자 등 50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약 30분간 진행됐다.
한편 친 판사는 박씨 이외의 피고인들을 대변하는 변호인단이 미 국무부, 육군 등 12개 미 행정부가 이번 사건에 관련된 기록들을 법정에 제출토록 명령을 내려달라는 요청(Motion)을 승인했으며 검찰측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업 관계자들의 진술 내용을 모두 변호인측에 넘겨주도록 명령을 내려달라는 요청에는 일단 자신이 직접 그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는 판결을 내렸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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