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드로우 노조연맹 위원장 사퇴 후폭풍
후임에 켄트 왕 UCLA 노동센터 디렉터 유력
중기 근로자 영입 주력… 한인 회사도 영향권
마틴 러드로우 사퇴파문이 한인사회에 적지 않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LA 정치권 및 노조 관계자들은 21일 “라틴계 일색인 지역 노조운동의 다인종화를 위해 흑인, 아시아계를 껴안으려는 노력이 노조연맹 지도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러드로우 전 위원장 때부터 본격화된 이 움직임은 차기 위원장이 물려받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의견이 현실화될 때, 한인 등 아시아계 공무원 상당수를 노조원으로 두고 있는 노조연맹은 상대적으로 참여가 전무했던 식품, 유통, 제조업, 언론 등 각종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영입하는데 중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정책은 노조 참여를 통한 임금인상에 대한 근로자들의 기대와 맞물며 그동안 노조와는 거리가 멀었던 상당수 한인 비즈니스들까지 그 영향권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계인 켄트 왕 UCLA 노동센터 디렉터가 러드로우 전 위원장 후임으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전망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인이 한인인 왕은 한인노동상담소(KIWA)의 박영준 소장과 막역한 사이며 다른 노동운동권 내 한인 인사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현재 노조연맹에는 석명수씨와 선주 푸씨가 지역국장 및 정치국장으로 각각 활동 중이다.
노조측에 따르면 러드로우 전 위원장 사임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 이후부터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왕을 포함해 총 4명.
그러나 노조 안팎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길 세디요 가주 상원의원이 “운전면허증 법안과 노숙자 구제법안의 입법화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차기 위원장 각축전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디요 의원은 러드로우 위원장 사임 당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노조운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지금은 이상적인 시기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왕의 강력한 경쟁대상인 카운티 노조연맹 산하 노조인 로컬300의 위원장 서지오 라스콘 및 엘라노 두라조 역시 호텔 노조결성 등 노조운동 일선에서 ‘전투’를 지휘해야 하는 처지에 있어 노조 사령관 노릇을 할 여력이 없을 것이란 것이 정치권 및 노조 주변의 분석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확한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켄트 왕 임시체제로 가자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노조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의 의중이 차기 위원장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평판이 좋고,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컨센서스 빌더가 차기 위원장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18일 한미연합회(KAC) 만찬에 참석했던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왕 UCLA 노동센터 디렉터를 “잘 알고 있는, 유능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었다. 시장은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도 절친한 사이다. 한편 노조연맹은 오늘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기 위원장을 선출하고, 산하노조 대표단은 오는 28일 열리는 회의에서 이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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