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 총회에서 해병대 전우회측 인사들과 선거관리위원장(오른쪽)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있다. <이승관 기자>
집행부서 회장 선출권 가진 대의원 일방 선정
일부 회원 반발 무시 비공개 선거 강행해 물의
그들은 군인의 품격도, 동료 군출신에 대한 동료애도 그리고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도 없었다.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의 총회가 개최된 22일.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자리는 욕설과 고성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었다. 고령의 일부 회원들은 “재향군인회가 이래서야 되겠느냐”며 볼썽사나운 광경에 얼굴을 연신 찌푸렸다.
이날은 난장판은 해병대 전우회측이 회장 선출권을 가진 대의원 선정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해병대 전우회측은 “10여명 남짓에 불과한 여군의 대의원이 6명인데 어떻게 회원수가 몇 백배가 되는 해병대 전우회측 대의원이 5명에 불과할 수 있느냐”며 “해병대 전우회측에서 추천한 대의원 후보가 무시된 채 김봉건 회장측 인사로만 대의원이 채워졌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설명을 하기보다는 고성을 지르며 퇴장을 명령, 양측간의 욕설 공방전이 시작됐다.
재향군인회 미 서부지회의 회장 선출 과정은 80년대 한국의 ‘체육관 선거’를 방불케 했다. 재향군인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반 회원들이 직접 회장 입후보자의 공약 등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지 않은 채 총회 2부에서 대의원을 상대로만 정견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단체장은 “떳떳하게 모든 것을 공개해야지 뭐가 두려워서 자기들끼리만 비밀스럽게 선거를 진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재향군인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취재에 나선 기자들에게조차 회장 선거 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투표장소에서 퇴장을 요구했다. 일부 대의원들은 비공개 원칙의 근거를 요구하는 기자들에게도 욕설을 가하는 수준 이하의 추태를 부렸다.
결국 이날 재향군인회 선거 및 총회 2부는 김봉건 회장측 인사로만 대의원이 채워졌다는 반김봉건 회장측 주장과 같이 일사천리로 총회 안건이 통과됐으며 회장 선거도 김봉건 회장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혜성 후보가 4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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