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가나안 교회에 출동한 셰리프 요원이 양측 신도와 변호사들의 입장을 경청하며 중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가나안교회 이신영 목사 사망
‘양측충돌 스트레스’
교인들 충격·허탈
교회내분이 결국 한 젊은 목회자의 목숨을 요구하고 말았다.
신임 당회장 선임문제로 전임목사 지지측과 신임목사 지지측으로 양분돼 갈등을 빚어왔던 벨플라워 가나안교회 사태가 이 교회 부목사의 사망 사건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 교회 이신영(42) 부목사는 지난 19일 오후 예배 직후인 오후 6시께 전임목사 지지측 장로들 및 교인들이 한 자리에 모인 G뷔페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직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오렌지카운티 로스알라미토스 메디칼센터 중환자실에서 22일 끝내 숨졌다.
이 교회 신도인 K씨는 “이날 이 목사는 교회건물을 차지한 신임목사 지지측 신도들의 저지로 교회건물에 들어가지 못하다 경찰이 출동하고서야 교회에 들어가 예배를 보게 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며 “결국 교회 내분이 한 젊은 목회자의 생명을 빼앗아간 것 같아 허탈하고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쓰러진 이날 낮 가나안 교회에서는 미주한인장로회 서남노회 탈퇴를 선언한 신임 목사지지 교인들이 별도의 예배를 보려는 전임목사 지지 교인들의 교회 진입을 막기위해 문을 잠가버려 40여명의 교인들이 건물 밖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대립하다가 LA카운티 셰리프 요원의 중재로 교회 별관 2층에서 예배를 보기도 했다.
지난 해 전임 김대순 목사가 퇴임하면서 후임으로 뽑은 최성칠 목사의 당회장 임명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이 교회는 소속 노회가 개입하면서 극한대립으로 치닫자 지난 12일 다수의 교인이 포함된 최 목사측 신도들이 노회탈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둘로 갈라진 상태다.
20여 년간 이 교회에 출석했다는 교회 C안수집사는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 이제 교회만 생각하면 고통스럽기만 하다”며 “추잡한 모습으로 싸우는 우리 교회 어디에서 하나님을 찾고 어디에서 예수를 만날 수 있겠느냐”며 탄식했다.
양측 신도들은 사경을 헤매는 이 목사를 두고서도 상대편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 전전긍긍할 정도로 이 교회는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장로는 “저쪽 사람들이 이목사 사건을 이용해 주도권을 장악하려 할지도 모른다”고 경계심을 내비쳤고 전임목사 지지 신도들은 “이목사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바로 교회 출입을 저지한 신임목사측 신도들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미 이 교회를 떠났다는 한 신도는 “양측의 감정대립이 너무 심해 지금은 얼토당토 않는 유언비어와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 결국 법정에 가서야 갈갈이 찢어진 교회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자조했다.
한 젊은 목회자의 목숨까지 담보로 잡고만 이 내분을 두고 교계 안팎에서는 한인교계가 지금이야말로 가슴을 치는 자성을 해야할 때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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