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왼쪽)추기경이 22일 오후 로마 교황청의 추기경 서임 발표 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기 전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고영권 기자
222년 역사 지닌 한국 가톨릭에 큰 경사
한국인 두번째… 金추기경에 이어 37년만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75) 대주교가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한국인 추기경 서임은 1969년 김수환(84) 추기경에 이어 37년만의 일로, 한국 가톨릭계는 1784년 국내에 첫 교회가 세워진 이후 222년 만에 처음으로 복수 추기경 시대를 맞게 됐다.
한국 가톨릭계는 그동안 고난에 찬 성장사, 450만명에 이르는 신자 수 등에 견줘 추기경이 한 명 더 있어야 한다는 염원을 피력해왔다.
로마 교황청은 22일 오후 8시(한국시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정진석 대주교, 홍콩의 조셉 젠 주교 등 15명을 추기경으로 새로 서임했다고 발표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신임 추기경들은 세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임무를 수행하며 인류에 대한 봉사의 정신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비록 고령이지만 국내 최대 교구인 서울대교구의 교구장직과 함께 평양교구장 서리까지 맡고 있어, 북한을 포함한 사회주의권 국가 대상 선교에 관심이 많은 베네딕토 16세의 의중을 잘 헤아릴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 추기경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추기경은 추기경 서임 소식이 알려진 뒤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기도해주신 교우와 성원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감사 메시지를 발표, 정 추기경의 서임은 교회의 기쁨이 아닌 한국 국민 전체의 경사라며 환영했다.
정 추기경은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61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70년 국내 최연소 주교로 수품됐다.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을 공부했고 청주교구 교구장, 주교회의 의장을 거쳤으며 98년에는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로 임명됐다.
교회법 관련 서적 22권을 출간한 교회법 전문가인 정 추기경은 그동안 현실 정치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삼가해왔지만 대체로 보수적 입장을 보였다.
지난해 황우석 교수가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을 때는 황 교수를 직접 만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등 생명, 가정 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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