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미 소사.
메이저리그의 간판 슬러거에서 오갈 데 없는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새미 소사(38)가 현역에서 은퇴할 순간이 임박했다고 스포츠전문 채널 ESPN 인터넷판이 15일 속보로 전했다.
ESPN은 이날 소사의 에이전트인 애덤 캐츠의 말을 인용, 워싱턴 내셔널스의 1년간 50만달러의 ‘논 개런티’ 계약을 거절한 소사가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프로야구에서도 뛰지 않고 심지어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개인 통산 588홈런을 쏘아 올린 소사는 현재 역대 최다 홈런 순위에서 윌리 메이스(660개)에 이어 5위를 달리고 있다. 12개만 추가하면 대망의 600홈런을 돌파하는 소사는 이 기록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충분히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선수 생활 중 최악의 시즌을 겪으면서 야구에 대한 자신감과 불확실성 사이에 고심을 했고 결국 은퇴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1989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소사는 그해 곧바로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됐고 1992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면서 선수 생활의 절정기를 맞았다.
소사는 1990년대 후반 마크 맥과이어와 세기의 홈런 경쟁으로 꺼져 가던 메이저리그 인기를 되살렸고 1998년(66홈런), 1999년(63홈런), 2001년(64홈런) 등 세 차례나 “한 시즌 60홈런 이상”을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로 남았다.
게임 중 불성실한 플레이로 2004년을 끝으로 컵스를 떠난 소사는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새로 둥지를 틀었으나 14홈런 45타점에 그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17년 통산 타율 0.274에 588홈런을 때리고 1,575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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