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4월 방북을 앞두고 정치권의 공기가 미묘하다. 5월 지방선거를 앞둔 그의 방북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각 정파 마다 속계산이 다른 탓이다.
정치적 이슈 제기는 10일 한나라당이 시작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올 봄에는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선거용 북풍내지 북서풍이 5월 하순까지 심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풍 속에는 중금속성 남북정상회담설 먼지가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들어있는 만큼 국민은 후보선택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 “김 전 대통령이 열차로 방북해 남북관계의 진전을 이루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며 “다만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지방선거에 이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민족문제를 선거로 해석하는 시각에 놀라울 뿐”이라며 “야당은 대승적 차원에서 남북 문제를 바라보는 성숙한 사고방식으로 전환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심지어 DJ의 직계를 자임하는 민주당조차도 4월 방북에 떨떠름하다.
이번 방북 계획이 DJ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임을 모를 리 없는 민주당의 부정적 기류는 DJ 방북이라는 초특급 이슈가 제기됨으로 인해 선거판이 양강 대결로 흐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방북 성과가 열린우리당의 과실로 직결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 정파의 ‘제각각’ 해석이 난무하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측은 “정치권의 일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애써 외면하고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