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日서 전용기로 입국… 심려끼쳐 죄송… 다리 다쳐 IOC총회 불참
검찰 `에버랜드CB’ 관련 당장 소환ㆍ출금 고려안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4일 밤 8시2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회장의 입국은 `안기부 X파일’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4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일본 도쿄를 경유해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꼭 5개월만이다.
그는 이날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지토세(千歲)공항에서 회사 전용기인 `보잉 비즈니스 제트(BBJ)’로 출발해 오후 8시20분께 김포공항 탑승구 36번 게이트를 통해 들어왔다.
이 회장은 베이지색 재킷에 털목도리를 하고 베이지색 바지를 입었으나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고 허리에 복대를 맨 채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그는 탑승구 앞에서 기자들에게 한국에 오니 참 좋네요라면서 작년 1년 동안소란을 피워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전적으로 책임은 나 개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국제경쟁이 하도 심해 상품 1등 하는 데만 신경을 썼는데 국내에서 (삼성이) 비대해져 느슨한 것 느끼지 못했다면서 그나마 지난해 중반쯤 느끼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과 관련, 검찰과 판사 양쪽에서 다 연구해서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음달 8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참석)하려고 했으나, 발 때문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개월 간 행적에 대해서는 건강치료도 하고, 작년 약속한 사람들과 만나고 요양도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입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 200여명이 몰려들자 삼성 직원들과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입국장을 빠져나가 자택인 한남동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과 경찰, 취재진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 증여 사건’의 핵심 피고발인이지만 당장 검찰에서 조사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삼성 계열사 회계 자료 분석에 집중하고 있어 소환 조사할 단계가 아니다며 이 회장이 해외에 장기 체류할 상황도 아니라서 별도 출국금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1997년 삼성그룹의 대선 자금 제공 의혹이 담긴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이 피고발된 내용은 무혐의 종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이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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