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 “한인사회 위상 반영”
지난달31일 오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 이후 민주당을 대표해 대응에 나선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이 자신의 스패니시 연설문을 한국어로도 작성해 지역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원인 LA시장이 당을 대표해 공화당 소속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반박하는 연설을 스패니시로 한 것도 처음이지만 대응연설문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 또한 LA는 물론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주요 한인 비영리 단체장들은 중국어, 아르메니아어 등 다른 외국어 사용권을 제쳐두고 한국어로만 번역된 사실은 LA시장실에 미치는 한인사회의 영향력이 간접 증명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근심에 어린 아버지와 자랑스런 미국인의 자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대응연설을 시작한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급증하는 국가부채, 커져 가는 빈부격차, 심각해지는 교육문제, 난관에 봉착한 이라크전 등 사안들을 지적하며 부시 행정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스패니시로 국정연설 대응을 마친 뒤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친숙한 언어로 본인의 발언 내용을 접하게 하고 싶었다”며 “LA시에서 한인사회는 빼놓을 수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특별히 한국어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미연합회(KAC)의 그레이스 유 국장은 “미국에서는 영어 문서를 경제력, 정치력을 가진 소수계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이 관례”라면서 “시장 연설문이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시장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 조언하는 사람들이 한인사회를 그만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실 한 관계자는 “중국, 아랍계 등 다른 소수계들이 왜 자신들의 언어는 배제했느냐는 항의가 있었다”며 한인사회는 특별히 신경을 기울이는 곳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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