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 스위스 경찰이 또다시 ‘닭 쫓던 개’의 신세가 돼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스위스 언론에 따르면 30일 오전 취리히의 크레디 스위스 은행 지점에 복면을 한 강도가 들어 4만 프랑을 챙겨 달아났으나 뒤늦게 출동한 경찰은 범인이 직원을 인질로 삼고 건물 안에 남아있는 것으로 착각, 열나게 ‘작전’을 벌였다는 것.
범인이 오전 8시경 지점안으로 들어가 직원과 인턴을 협박, 돈다발을 군용 가방에 넣고 두 사람을 사무실 안에 들여보내 문을 잠갔으며 마침 출근하던 다른 은행 직원이 창밖에서 이를 목격,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 언론이 밝힌 사건의 전말.
신고를 받은 경찰은 8시가 조금 넘어 현장에 도착, 교통을 차단하고 주변 학교의 학생들을 귀가시킨 가운데 인질과의 협상에 나섰고 결국 아무런 응답이 없자 특공대원들을 앞세운 가운데 7시간만에 기습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범인은 이미 오전 8시를 전후해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고 100명에 달하는 경찰 병력은 허탈해 했다고 스위스 언론은 전했다. 경찰은 작전 상황이 방송으로 현장중계되고 신문에도 큼지막한 사진으로 소개돼 더욱 낯뜨거운 신세가 됐다.
스위스 경찰은 바로 1년전인 지난해 2월에도 베른 주재 스페인 영사관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에서 이번과 같은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사건 발생 시각도 오전 8시경. 복면을 착용하고 칼과 총기를 소지한 괴한이 침입했다는 경비원의 신고를 접한 뒤 즉각 병력을 배치하고 주변을 차단했으며 이들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자 정오가 지난 시각에 특공대를 투입했다.
구내에 진입한 특공대는 괴한을 발견하지 못했고 방에 갇혀 있던 직원들로부터 괴한이 사건 발생 2시간 반만인 오전 10시 30분경 뒷문을 통해 건물을 빠져나갔다는 말을 들었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미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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