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의 리 댄스 스튜디오에서 한인들이 춤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신효섭 기자>
건강·몸매·부부애정 등 찬사
영화‘스타와 춤…’에 반해
볼룸·살사·스포츠댄스 등 다양
직장인 위한 야밤 클래스까지
24일 저녁 LA한인타운의 댄스 스튜디오. 은은한 조명에 몸을 실은 65세 동갑내기인 앤디·요안나 안 부부는 음악에 맞춰 제2의 청춘을 흠뻑 만끽하고 있다. 춤이 좋아 자비 2만달러를 털어 공간을 마련한 재미한인댄스스포츠동호인회 회원 40여명은 매주 화, 목요일마다 동화 속의 공주와 왕자로 변신하기 위해 리버사이드부터 LA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LA한인타운이 ‘불어라, 춤바람’을 거세게 외치고 있다. 한인들의 볼룸댄스 열풍은 ‘댄서의 순정’‘바람의 전설’등 한국 영화에서 시작,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는 ABC방송의 ‘스타와 춤을’(Dance with stars)의 열풍을 타고 젊은층으로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날 리댄스스튜디오에서 만난 김수아(23)씨는 “영화 속의 춤추는 장면이 너무 멋있어 무작정 학원 간판을 보고 왔다”며 볼룸댄스 초행길을 설명했다. LA한인타운에는 LA살사동호회, K타운살사 등 동호회가 춤에 관심있는 한인들에게 손짓하며 댄스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춤꾼들의 춤 예찬론은 끝이 없다. 격렬한 움직임에서 나오는 운동 효과, 몸매 관리, 연인과 부부의 애정 증대 등등… 부인과 함께 매주 춤을 즐기는 안씨는 “젊은이들이 음주에 빠져서 여가를 보내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오히려 건전하게 ‘춤바람’이 났으면 좋겠다”며 적극 권유했다.
K타운살사의 창립자인 제노씨는 “회원층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춤을 즐기는 마음이어서 회원 서로간 나이는 묻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고 말했다.
K타운살사는 직장인을 위해 밤 9시 모임을 갖는 등 야밤의 춤바람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녀가 몸을 밀착시켜야 하는 라틴댄스 등에는 한인들이 쑥쓰러워한다는 것이 학원 강사들의 지적. 진 최 댄스아카데미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라틴댄스보다는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댄스를 한인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춤꾼을 꿈꾸는 초보 춤꾼들의 영원한 꿈인 화려한 스텝에 도달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전문가들은 ‘스타와 춤을’의 연예인만큼 멋진 스텝을 밟으려면 여성은 한 달 반, 남성은 석 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힌다.
직장인 조 모씨는 “한국 드라마마다 소품처럼 등장하는 춤 추는 광경 때문인지 집사람이 춤배우러 가자고 졸라 핑계 대느라 힘들다”면서도 “춤 때문에 부부관계가 더 좋아져 위기를 넘겼다는 말도 있는데 심각하게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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