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김순식
지난 6개월간
170여명 채용
한인 고작 10명
한국내 원어민 영어 강사에 대한 수요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지만 미주 한인들의 취업 기회는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서 피부색이 같은 동포보다는 서양인 외모를 가진 현지인 선호 현상이 짙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SL 교사의 해외 취업을 알선하는 ‘풋프린츠 리크루팅’(Footprints Recruting)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한국내 ESL 강사로 취업한 미국과 캐나다인은 158명으로 ESL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중국(21명)의 7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중 미주한인 출신은 10명으로 전체의 6%에 불과했다.
풋프린츠 리크루팅의 벤 글릭크만 사장은 “ESL강사로 한국 취업을 원하는 미주 한인이 적다”면서도 “한국에서 미주 한인보다 현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고 한인 ESL 강사의 저조한 취업 현황을 설명했다.
한국에서 ESL 강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미주한인들도 현지인과 동포에 대한 차별 대우 때문에 취업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내 ESL강사들의 인터넷 게시판에서 한 한인은 “한국내 어학원에서 현지인과 교포에게 동일한 봉급을 주는 곳을 단 한 군데도 보지 못했다”며 부당한 처우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달리 ESL 교사로 일하고 싶은 현지인들은 인터넷에서 산 가짜 졸업장을 이용, 해외 취업을 시도하기도 하는 등 한국은 ESL교사들의 ‘엘도라도’로 인식되고 있다.
벤 사장은 “지난 6개월 동안 ESL교사 해외 취업 문의만 2만건에 달했다”며 “특히 한국은 적은 세금, 좋은 보수, 안전한 치안 등으로 일본, 중국에 비해 구직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미주한인 출신 ESL 교사에 대한 한국내 어학원의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인들은 해외 취업 특혜로 F-4비자로 일을 할 수 있어 어학원이 현지인에 대해 부담해야하는 스폰서 등의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벤 사장은 “2월에만 30명의 한인 ESL강사를 구해달라는 요청이 왔지만 한인 지원자가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밝혔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풋프린츠 리쿠르팅은 서울교육청과 경기도 영어마을 등 한국의 153개 공·사립 교육기관과 아시아, 중동, 남미 등에 ESL강사를 공급하는 북미주 최대 회사 중 하나다.
<이석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