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고 잘하는 일 찾아야
시카고대 직업상담처 부학장 린다 최씨
어려서는 왜 내 부모님들은 항상 집에 있지 않은 것일까? 학교 친구들은 왜 나와 언니를 ‘칭크(Chink)’라고 놀려대며 괴롭힐까?를 고민하며 자랐지요.
지난 70년 이민와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에서 성장한 린다 최 시카고대 직업상담처 부학장은 어린 시절 항상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어야했고, 괴롭힘을 당하고도 피할 별다른 재간이 없었다. 블루컬러 노동자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최씨 가정은 유일한 아시안이었다.
빨리 성장하기만을 기대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며 힘든 성장통을 겪은 그에게 할머니와 언니는 큰 힘이 되었다. 현재 90세에 이른 할머니는 그의 삶에 있어 가장 의지력이 강하고 현명한 여성이며, 현재 다운타운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언니는 현명하고, 재밌고, 여유롭고, 동정심이 강하고 등 수많은 수식어로도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존경하는 여성이란다. 어렸을 때 저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언니가 우산으로 내리쳤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언니는 오랫동안 우리 가족을 부양해와서 그런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친구 등 주변 모두를 보살피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성장과정은 힘들었지만, 지금 와서는 부모가 내게 물려주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열심히 일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우리 자매는 어려서부터 일하면서 지켜야 할 점, 야망을 품어도 좋을 점, 꿈꾸어야 할 방향, 내가 잘할 수 있는 점 등을 잘 파악했습니다.
졸업 후 파이낸셜 및 컨설팅계에서 9년간의 경험을 쌓은 후 그는 뭔가 기업의 이윤추구라는 목적 달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어서 커리어 전환을 생각했다. 액센츄어에 근무하던 시절 일주일에 4일은 출장 다녀야했고, 폐렴은 물론 궤양까지 걸린데다 정신적으로는 경영계 깊숙한 곳까지 설장할수록 롤모델로 삼을 아시안 여성이 적다는 점이 작용했다.
마침 친구 중 하나가 시카고대에서 비지니스 업계에서 충분한 경력을 쌓은 인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알려줬고, 마침 언니가 시카고대를 나오고 자신 역시 GSB 과정을 시카고에서 밟은 바 있는 바를 되살려 그는 곧바로 지원했다. 시카고대측은 그가 수많은 새로운 오피스를 새로운 지역에 건설하는 일에 있어 특출했던 점을 살려 그를 스카웃했다.
그는 매번 한인 학생 또는 한국 유학생을 만날 때마다 언니처럼 혹은 누나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커리어를 추구하고 이루라는 확신을 준다. 대학에 나와서 얻게 되는 첫 직장은 5년 후 10년 후에 할 일과는 다른 것일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당장 알지 못해도 좋다는 말과 자신의 가치를 지키고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하면서 스스로 좋아하는, 잘하는 일을 찾게 될 것이라는 충고를 잊지 않는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을 좋아한다는 그의 설명처럼 그는 그동안 칼리지 프로그래밍 오피스, 소수민족 학생처 등을 만들어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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