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논조의 글을 일간지에 기고해온 보수 논객들을 맹비난했다.
천정배 장관은 12일 밤 기자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헌법학의 기본도 모르는 작자들이 헌법 전문가임을 자임하면서 이 신문 저 신문 돌아다니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칼럼을 쓰고 있다. 거의 시정잡배 수준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장관의 이 발언은 서울 서초동 한 식당에서 몇 잔의 술을 마신 뒤 인근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다소 취한 상태에서 나왔다.
천 장관은 나는 노빠(노무현 대통령 지지층)가 아니고 노 대통령도 많이 비판했지만 요즘 칼럼 기고자들은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나 예의도 없다. 서울대나온 사람들이 상고 출신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공격하는 거다. 옛날 같으면 당장 구속시켰지라며 흥분했다.
삼성의 대선자금 의혹이 담긴 `X파일’ 사건과 관련, 천 장관은 국민이 정서적으로 (수사 결과를) 받아들이기 힘들겠다는 것 이해한다. 그러나 검찰 입장에서는정말 수사가 쉽지 않았다. 이런 사건은 차라리 특검을 했으면 좋겠다. 아예 법무장관에게 특검 소집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홍석조 광주고검장을 거론하며 홍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시절에 가장 친한 동기였다. 나는 그의 성품을 잘 안다. 지금도 그가 형(홍석현전 주미대사)의 부탁을 받아 삼성의 떡값을 후배 검사들에게 돌렸다고는 생각하지않는다고 평했다.
새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이 화제로 오르자 유의원은 훌륭한 사람이다. 유 의원은 천재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내게 상처도 많이 줬다며 섭섭했던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천 장관은 검ㆍ경 수사권 조?문제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는 검찰이나 경찰이 모두 선진국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 나는 검ㆍ경의 권한을 서로줄여야 한다고 본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천 장관은 과거사 위원회 활동과 관련해서는 과거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의 몫이지만 지금이라도 국가가 권리를 구제해 주는 것은 국가가 이행해야할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이다고 말했다.
그는 사학법과 관련 원내대표 시절 야당과 이 법안을 협상할 때는 사외이사를 1명만 두는 쪽으로 협상을 이끌어내더라도 되겠다라고 생각했다며 법안 협상에서의 어려웠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한편 그는 검찰 정기인사와 관련해 인사청탁을 하는 검사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공언해왔는데도 청탁하는 검사가 있더라. 인사청탁을 하는 검사는 반드시 불이익이 가게 할 것이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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