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 알 값이 350달러나 한다 해도 세상 어느 부모가 자식을 고치기 위해 돈을 아끼겠습니까. 다만 돈이 없어 약을 살 때 머뭇거리는 심정을, 그 가슴 찢어지는 마음을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은 똑같이 느낄 것입니다.”
백혈병으로 암 투병 중인 이중현(13·커네티컷 거주)군의 집에 성금을 전달하기 위해 방문한 뻐꾸기 택시 이진만 사장은 발걸음을 뒤로 하며 눈물을 훔치며 이렇게 말했다.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직원들이 마련한 성금을 이군의 어머니 이옥주씨에게 전달하며 힘내라는 말을 되풀이 했지만 그 이상 해줄 말이 없다.지난해 7월 백혈병 진단을 받아 투병중인 이군의 소식을 듣고 이 사장과 김규영, 이호산씨가 12일 이군의 집을 방문했다. 현재 항암치료 중인 이군은 부작용으로 췌장염이 발생하고 오랫동안 누워 있어서 등에 욕창까지 생겨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다.
커네티컷 옥스퍼드 지역에서의 투병 생활은 뉴욕 경우와 많이 달랐다. 한인 자원봉사자는 커녕 주위의 도움이 닿기 힘든 거리다. 예일대 병원도 40분 이상 떨어진 거리에 있어 눈이 오면 엠블란스 없이 손수 운전해서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이군의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가게문을 하루도 닫을 수 없는 처지다. 더 큰 문제는 보험이다. 보험이 없는 아들의 약값과 치료비 때문에 이옥주씨의 친정집에서 다운페이를 마련해줘 얻은 집마저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옥주씨는 “남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쑥스럽지만 우리 아이가 복이 많아 이렇게 어려울 때 모르는 분들이 찾아와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준다”며 “외국에 와서 어렵게 살고 있지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나 중현이나 희망을 가지고 꼭 나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투병하고 있다. 새생명재단 김준택 이사장님 엄규동 박사님, 홍준택 이사님 등 은혜를 베풀어 주신 사람들에게 꼭 보답하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이진만 사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장을 봐서 찾아뵙겠다며 회사 차원에서 이군을 위한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이군이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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