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이라는 말만 듣고 여자들이 다들 혹하더군요.”
서울 성동경찰서는 자신을 명문대 출신 의사라고 속이며 여성들에게 접근해 결혼을 미끼로 성관계를 갖고 돈을 뜯어낸 박모(34)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5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졸인 박씨는 지난해 10월 무역회사에 다니는 A(27)씨를 만나 “하버드 의대 유학을 마치고 이번에 돌아와 황우석 사단에 들어갈 예정인데 아직 거처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환심을 산 뒤 수차례 성관계를 갖고 260여만원을 뜯어내는 등 미혼 여성 3명에게서 총 8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 4월에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디자이너 B(30)씨에게 S대 졸업증명서와 장학금 영수증을 보여주며 S대병원 외과의사라고 속여 8월에 결혼식까지 올렸다.
엉터리 하객과 가짜 부모님도 동원했다. 박씨는 또 지난해 11월에는 디자이너 C(32)씨와 결혼을 약속하고 집을 드나들며 700여만원의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박씨의 수첩에서 대학 교수를 포함해 여성 40여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고소를 꺼리고 있어 수사 확대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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