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추세츠 주지사 미트 롬리(오른쪽)가 지난해 12월14일 보스턴 소재 주 의회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중간선거에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수성이냐 vs 뒤집기냐
2006년 미국 정치계의 화두는 중간 선거다. 비록 세계 리더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지 않지만 중간 선거는 주지사, 연방 상·하원 의원을 물갈이하는 중요한 정치 행사다. 선거는 11월에 치러진다. 새해가 밝아옴에 따라 연방 의회 입성을 노리거나 주지사를 꿈꾸는 선량들의 행보는 경쟁적으로 바빠질 전망이다.중간 선거를 통해 상원 의원 3분의1의 운명이 갈리게 된다. 주지사 36명의 명암이 엇갈리게 되며 435명에 달하는 연방 하원 의원들의 희비가 교차하게 된다.
주지사 선거
중간 선거에서 주지사를 선출하는 곳은 36개 주. 현재 이들 주 가운데 공화당 소속 주지사를 갖고 있는 주는 23개 주로 민주당 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2004년 중간 선거 이후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곳은 28개 주로 늘어났다. 특히 캘리포니아·텍사스·뉴욕·플로리다 주 등 미국 최대 4개 주의 주지사 모두가 공화당 소속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들 주지사들은 올해 중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게 된다.
중간 선거를 통해 최소 8개 주는 새로운 주지사를 맞이하게 된다. 아이오와 주지사 토마스 빌삭은 이미 재출마하지 않겠다고 공표했고 매서추세츠 주지사 미트 롬니도 지난 12월1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칸소·콜로라도·플로리다·네브래스카·네바다·오하이오 주지사는 임기 제한에 묶여 선거에 다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알래스카·아칸소·콜로라도·플로리다·아이오와·메릴랜드·네바다·뉴욕 주지사 선거는 어느 후보의 당선을 점칠 수 없는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지사의 임기는 4년이며 뉴햄프셔 및 버몬트 주지사의 임기는 예외적으로 2년이다. 주지사 선서가 실시되는 주(현 주지사 이름)는 다음과 같다.
앨라배마(밥 라일리)·알래스카(프랭크 머코우스키)·아칸소(마이크 헉카비)·캘리포니아(아놀드 슈워제네거)·콜로라도(빌 오웬즈)·코네티컷(조디 렐)·플로리다(제브 부시)·조지아(소니 퍼듀)·하와이(린다 링글)·아이다호(더크 켐프손)·메릴랜드(로버트 얼리치)·매서추세츠(미트 롬니)·미네소타(팀 포런티)·네브래스카(마이크 조한스)·네바다(케니 긴)·뉴욕(조지 파타키)·오하이오(밥 태프트)·로드아일랜드(단 카르시에리)·사우스캐롤라이나(마크 샌포드)·사우스다코타(마이크 라운즈)·텍사스(릭 페리)·버몬트(제임스 더글러스)주 등. 이상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
애리조나(자넷 나폴리타노)·일리노이(로드 블라고예비치)·아이오와(토마스 빌삭)·캔사스(캐슬린 세벨리우스)·메인(존 발다치)·미시간(제니퍼 그랜홀름)·뉴햄프셔(존 린치)·뉴멕시코(빌 리차드슨)·오클라호마(브래드 헨리)·오리건(테드 쿨롱고스키)·펜실베니아(에드워드 렌델)·테네시(필 브레데센)·위스콘신(짐 도일)·와이오밍(데이브 프로덴탈)주 등. 이상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이끄는 주.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존 코자인 연방 상원의원(오른쪽)이 지난해 12월15일 자신의 자리를 로버트 메넨데즈(가운데)에게 넘겨주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방 의회
주지사 36·연방상원 33·하원 435명
예측불허 접전지 늘어 양당 전략 비상
상원의원 존 코자인(민·뉴저지주)은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지난해 12월9일 로버트 메넨데즈에게 의원 자리를 물려줬다. 이에 따라 메넨데즈는 뉴저지주의 첫 번째 소수민족계 상원의원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를 포함, 상원 의원 33명의 임기가 2007년 1월로 종료된다. 공화당은 2004년 선거 이후 연방 상원은 공화당의 우위로 넘어갔다. 당적 별로 의원 수를 살펴보면 공화당 의원은 55명, 민주당 의원은 44명, 무소속 의원은 1명 순이다.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은 5석만 더 늘리면 필리버스터를 행사할 수 있는 의원 수를 확보하게 된다.
연방 상원 원내 총무 빌 프리스트(공·테네시)와 다른 민주당 소속 2명의 상원 의원은 중간 선거에 재출마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프리스트 의원이 2008년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네소타·펜실베니아·로드아일랜드·테네시주 상원의원 선거는 시계제로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에 나설 현직 상원의원 명단(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제외)은 다음과 같다. 조지 앨런(버지니아)·콘라드 번즈(몬태나)·링컨 샤페(로드아일랜드)·마이크 드와인(오아이오)·존 엔자인(네바다)·오린 해치(유타)·케이 베일리 허치슨(텍사스)·존 킬(애리조나)·트렌트 롯(미시시피)·리처드 루가(인디애나)·릭 샌토럼(펜실베니아)·올림피아 스노웨(메인)·제임스 탤런트(미주리)·크레이그 토마스(와이오밍) 등. 이상 공화당 의원.
대니얼 아카카(하와이)·제프 빙가만(뉴멕시코)·로버트 버드(웨스트버지니아)·마리아 캔트웰(워싱턴)·토마스 카퍼(델라웨어)·힐러리 클린턴(뉴욕)·켄트 콘라드(노스다코타)·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에드워드 케네디(매서추세츠)·허브 콜(위스콘신)·조셉 리버만(코네티컷)·빌 넬슨(플로리다)·벤 넬슨(네브래스카)·데비 스타베노우(미시간) 등. 이상 민주당 의원.
한편 하원 의원의 임기는 2년이다. 현재 공화당 소속 의원은 230명, 민주당 소속 의원은 202명, 무소속 의원은 1명이며 2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크리스토퍼 콕스 의원의 사임으로 공석이 돼 지난해 12월6일 치러진 48지구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존 캠벨은 자유당 소속 브루스 코헨을 누르고 연방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각 주 하원의원 수는 인구 비율에 따라 다르며 한 예로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53명이다.
선거 전략
‘부시정책 심판’
민주 여론 우위
정치인들의 중간선거에 대한 가장 큰 관심은 공화당의 연방 의회 장악 유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해 8월말 미 동남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에 대한 정부의 늑장 대응, 장기화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전 분위기 고조 등 여러 가지 악재가 민주당이 약진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BC 방송국과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10월30일∼11월2일 성인 1,202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55%가 중간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이 의회에서 득세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여론조사 당일 선거가 실시된다면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자는 52%를 차지한 반면,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대상자는 37%에 불과했다.
실제적으로 지난해 11월8일 실시된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이들 선거는 올해 선거의 결과를 가늠할 전초전으로 받아들여져 공화당 및 민주당이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패배한 공화당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승리한 민주당 후보는 팀 케인(버지니아주)과 존 코자인(뉴저지주)이었다.
버지니아주는 미국의 36대 대통령 린든 존슨 대통령이 40년 전 대선 때 승리한 것을 제외하곤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화당 후보에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을 정도로 대선에 관한 한 공화당의 아성이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선거가 내년 중간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결정적인 증표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적어도 겉으로는 태연함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 정치 고문들은 공화당이 올해 선거에서 과반수를 유지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하원의석 중 당선자가 바뀔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의석이 35∼40석에 불과하며 현 시점에서 판단할 때 이라크 전쟁이 경쟁적인 선거구에서 결정적인 쟁점이 될 것이라는 증거가 희박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황동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