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문 자<자영업>
1955년 흑인과 백인이 분리되어 살던 시절에, 노예의 후예이며 평범한 재봉사였던 Rosa Parks는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내주기를 완강히 거절하였다. 그 사건은 버스 안 타기 운동, 그리고 마침내는 전국적으로 일어난 미국의 민권운동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민권운동을 하다가 총탄에 쓰러진 마틴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문 긆 have a dream…’은 아직도 여러사람의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촛불이 되어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Rosa Parks가 이제 세상을 떠났다고 여러 단체에서, 언론에서, 그녀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Rosa는 사람들의 애도와 함께 워싱턴에 안장되었다. 미국에서 일어난 민권의 투쟁사는 역동적이고 감동적이며, 도도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이 후세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그것은 역사를 귀하게 여기는 가치관과 인류가 간직해야 할 유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의 흑인들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니었어도, 여러 가지 차별을 받으며 서럽게 살았는데 ‘아무리 그럴리야…’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KKK단원들이 활개를 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흑인들이 겪었던 분하고 슬픈 이야기가 이제 와서 다른 민족에게까지 똑같은 감정으로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유태인들이 집단적이고 조직적으로 학살당했던 홀러코스트같은 것은 없었다고 주장하는 젊은이들이 있는가하면, 나치의 망령도 살아나고 있다. 지금 한국에서도 한국전의 역사를 뒤집는 발언을 거침없이 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그리고 어른들은 그들이 겪었던 생전의 경험을 후세들에게 끊임없이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아직도 생생한 그 기억들을… 우리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살며, 그것을 누리는데 익숙한 지금의 세대들에게 어떻게 과거는 참담하고 비참하였다고 설명하면 좋을가. 그것은 어디까지나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부모세대의 이야기 일 뿐. 그 상황을 실감있게 전달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역사를 부정하는 이 납득할 수 없는 현상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일어나는 것일가. 비록 차이점이 발견된다 해도, 경험의 세대와 미경험의 세대 사이에 있는 이 엄청난 거리감은 무엇이란 말인가. 역사적인 사실이 완전히 다른 무엇으로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진실은 오직 하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민권 때문에 희생되었던 많은 영혼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 그리고 파란만장한 삶이었으나 자기로 인해서 시작 된 민권의 열매를 생전에 보았으며, 또 살았을 때에도 존경받았던 Rosa Parks의 영전에 한번 더 경의를 표한다. 역사의 한 장면이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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