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구엔 샌호제서 당선
커뮤니티 “정치력 부상” 환호
전국의 도시 중 베트남계 주민이 가장 많은 도시 샌호제에서 드디어 베트남계 시의원을 배출했다.
약 30년 전부터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정착하기 시작한 베트남계는 매년 급증, 현재 전 도시 인구의 10%인 1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원 등 시 고위 공직자를 배출한 것은 처음이라서 전체 베트남 커뮤니티가 최대 경사로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화제의 여성은 6월의 예선투표를 거쳐 지난주 결선투표에서 첫 베트남계 시공직자 겸 제7지역구 시의원으로 당선되어 20일 취임하는 매디슨 구엔(30).
프랭클린 매킨리 교육구의 현직 교육위원이었던 구엔은 같은 민주당에, 같은 베트남 여성에, 비슷한 연령대의 부동산법 전문 변호사 린다 구엔(28)과 겨뤄 24%를 리드하면서 샌호제 베트남 정치력 부상이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둘은 올해 초 불미스런 스캔들을 내고 사임했던 7지역구 시의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6월 보궐선거에 다른 7명의 비베트남계 후보들과 함께 출마했고 베트남 커뮤니티의 전폭적 지지에 힘입어 1위와 2위로 나란히 결선에 진출했었다.
하필이면 비슷한 배경의 여성 후보들이 결선에서 맞붙는 바람에 샌호제 베트남 커뮤니티 단체나 베트남 언론들은 서로 갈라져 치고 받는 싸움도 벌이긴 했지만 유권자들은 매디슨의 교육위원 경력과 유권자 등록 캠페인, 노조 지지 등의 사회활동을 들어 그녀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4세 때 이민 온 매디슨은 라티노 인구가 대부분인 모데스토에서 농장 일을 하며 성장했고 대학 때 이미 왓슨빌과 살리나스의 농장 노동자들의 권익을 위해 뛰었다. 시카고 대학에서 사회학 석사를 딴 후 그녀는 샌호제로 돌아와 비영리 청소년 단체에서 일했다. 2002년에는 유권자 등록을 위한 ‘락 앤 보트’(Rock and Vote) 콘서트를 주관, 5,000여명의 베트남계 주민을 등록시키는 개가를 올렸다. 주변의 권유로 베트남계 학생들이 3분의1이나 되는 교육구의 교육위원직에 출마, 20대 나이의 여성 교육위원이 됐다.
그녀가 시의원 등 정치인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지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한 베트남계 여성이 감자 깎는 칼을 들고 있다가 치명적 흉기로 오해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을 접하면서였다. 베트남계의 권익을 위해서는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정치인이 시급하다는 캠페인을 하던 중 마침 시의원 보궐선거를 하게 되어 출마하게 된 것.
이번 베트남계 시의원 첫 배출은 샌호제 베트남 커뮤니티 인사들이 수년 전부터 오렌지카운티의 리틀 사이공 인근부터 텍사스까지 베트남계 밀집지역의 정치인 배출을 위한 씨앗을 뿌려온 결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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