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때나 어디서나, 공부하고 시험치고…
전국 공립고 3분의 1이
사이버 프로그램 운영중
다양한 과목 접할수 있어
농촌·극빈지역 특히 인기
“평준화 실현 가능” 환영
고교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고 있다. 꼭 학교에 가서 교실 안에서 공부하는 게 아니라 아무 때나. 어디에서나 공부하고 시험치고 학점을 딸 수 있는 온라인 과목들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확대시키는 학교들이 전국적으로 늘어만 가고 있다.
연방교육부에 의하면 현재 어떤한 형태로건 사이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립학교는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며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모든 주의 모든 학교에서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2~03학년도에 온라인 과목 수강 고교생은 32만8,000여명이었는데 이후 그 숫자는 2배로 증가했다.
고등학교의 온라인 과목은 교육구가 자체 개발하기도 하고, 주 교육부가 개발해 제공하기도 하고, 학교와 온라인 코스 개발회사간 협약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매서추세츠주에 자리잡고 있는 ‘버추얼 하이 스쿨(VHS)’는 교사자격을 완비한 교사들이 가르치는 과목을 200개 이상 제공한다. 28개 주의 300개 이상 학교에서 사용하는VHS의 온라인 클래스를 제공하지 않는 교육구 학생들도 학기당 425달러를 내면 수강할 수 있지만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미리 알아봐야 한다.
1997년에 미국 최초로 시작했고, 현재 2만1,000명의 학생이 최소한 한과목 이상 온라인 코스를 택하고 있는 미국 최대의 온라인 공립학교인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을 통해 플로리다주 학생들은 누구나 AP 과목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다. “덕분에 모든 교육구가 평준화됐다”고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 대표 줄리 영은 말하는데 서부에서는 1999년에 시작된 ‘UC칼리지 프렙 온라인 프로그램’이 캘리포니아주 전역의 학생들에게 비슷한 기회를 제공한다.
미니애폴리스 공립학교에도 4년 전 하나도 없던 온라인 코스가 27개로 늘어났다. 그중 하나인 AP 생물의 경우 칼리지보드는 어려운 실험을 12개 포함시킬 것을 장려하고 있다. VHS가 제공하는 AP 생물 온라인 코스는 돼지 해부를 포함, 그 12가지 실험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게 되어 있다.
온라인 과목은 고등학생들에게 선택 가능성을 확대시켜 주기 때문에 특히 농촌이나 도심 극빈지역 거주 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수강할 수 없는 다양한 과목을 배울 기회, 더 어려운 코스에 도전할 기회를 찾는 학생들을 위해 웹에 의존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거시경제학이나 천체물리학 같은 특수 과목은 수강학생도 소수인데 전담 교사를 채용하느니 온라인 코스를 이용하는 교육구들이 많다. 졸업에 필요한 기초과목들 역시 온라인으로 수강하면 다른 과목들을 택하기가 용이하다.
일리노이주의 ‘일리노이 버추얼 스쿨’은 16개의 AP 과목을 포함, 90개의 온라인 코스를 제공한다. 가장 인기있는 온라인 과목중 하나인 소비자 교육은 체크북 관리요령을 가르치는 것으로 주정부가 정한 졸업 요건중 하나지만 수업 시간표에 넣기가 애매했던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코스는 졸업요건을 채우기 위한 과목의 수강은 물론, 자주 시합에 출전해야 하는 운동선수나 일하느라 학교에 매일 출석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요긴하게 이용된다. 이에 따라 전국의 공립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인터넷 수강 기회를 확대시키고 있어, 콜로라도주의 경우 체육, 미술 실기, 마칭밴드, 과학 실험까지 할 수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온라인으로 하는 체육에는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온라인 체육 과목은 상당히 인기다.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에서는 졸업 필수과목인 체육의 온라인 버전인 ‘퍼스널 피트니스’ 수강생이 작년에 4,500명으로 두번째 많았던 경제학의 2,400명의 거의 2배나 됐다. 지난 봄학기부터 온라인 체육 수업이 시작된 미니애폴리스 교육구에도 벌써 정원 60명 이외에 대기자 명단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교육구의 온라인 체육교사 프랭크 굿리치가 학생들의 보고서를 읽고 있다.
수강생 중에는 시각 장애자나 수술을 받고 회복중인 학생등 정규 체육 시간에 참여할 수 없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외국어나 기타 과목과의 시간표상의 충돌을 피해 선택하는 아이들이다. 온라인 체육 과목 수강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운동을 자기가 원할 때, 원하는 방법으로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적당히 넘어가려 했다가는 F학점을 각오해야 한다. 일주일에 4번씩 30분은 강도 높게 해야 하며, 그를 위한 준비운동과 끝난 다음의 마무리 운동, 운동시 분당 심장박동수등에 대해 자세히 쓴 보고서를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교육구가 제공하는 심장박동 측정기로 잰 데이타에 부모의 서명을 받아 교사에게 내는 것이다.
온라인 코스의 짜임새는 다양하지만 일반 교실에서 진행되는 수업 내용과 많이 비슷하다. 교사가 읽고 예습할 내용, 프로젝트, 보고서를 제출할 일정을 만들고 학생들은 이 메일이나 클래스 웹사이트에 시험 답안지와 완성한 숙제를 올리는 것이다. 가장 바람직하기는 학생과 교사가 온라인 게시판이나 대화방, 이메일을 통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아직 대부분의 학생이 출석도 체크할 겸 학교내 컴퓨터 랩에 가서 교사 감독 하에 수강하는 경우가 많은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에게 시간관리 및 자발적 동기부여라는 귀중한 교육을 겸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또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까다로운 수학 문제를 풀거나 정치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아이들은 세계에 대한 지평을 넓혀간다는 것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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