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려인들이 직접 재배한 야채를 길거리 시장에서 내다 팔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 고려인들, 연해주 4만여명 거주
① 고려인은 누구인가
광복 60주년을 앞두고 동립운동가들의 후예인 러시아 연해주 고려인들에 대한 미주한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약 4만여명 정도로 추정되는 연해주 고려인들은 대부분이 무국적자로 오늘도 척박한 땅에서 가난과 병마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고 있다. 고려인 시리즈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새크라멘토 지사 - 김미경 기자>
▲연해주(沿海州) - 극동 러시아의 남쪽에 위치. 프리모르스키 주(州)라고 하는데 ‘프리’는 ‘연안’을 뜻하고 ‘모르스키’는 ‘바다의’라는 뜻으로 ‘바다의 연안’이라는 뜻. 북서쪽은 둥베이(東北)지방, 남동쪽은 동해에 접해 있다. 인구는 230만명(1991년 조사), 면적은 16만 5,900㎢로 남한의 1.7배정도.
▲블라디보스톡 - 연해주의 주도. 블라디는 ‘정복’을 뜻하고 보스톡은 ‘동쪽’을 뜻함. ‘동부지방을 정복하다’는 뜻.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이며 극동지구 최대의 항구 도시.
연해주와 중앙 아시아 하늘 아래 고려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고려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까레이스끼’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러나, 까레이스끼는 러시아어로 ‘고려인의’란 뜻이고 올바른 호칭은 ‘까례이쯔’가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럼 언제부터 고려인이라고 불리게 된 것일까. 1920년 초까지는 러시아의 한인들은 조선 사람, 조선인이라고 불리어왔다. 192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한인 마을과 조선족 사회가 형성되면서 우리말 서적이나 신문잡지들이 간행되기 시작하자 이 출판물들을 통하여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들을 원동 고려인, 연해주 고려인으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1927년 발행한 ‘10월 혁명 10주년’은 러시아의 한인들을 고려인, 고려사람으로 기록했다.
그럼 그들은 언제부터 두만강을 넘어 한인들 사이에 원동(遠東)이라고 불리는 연해주 하늘 아래 살게 된 것일까.
연해주로의 한인 이주 역사는 1811년 홍경래의 난 직후로서 러시아가 이 지역에 본격 진출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그 당시 연해주는 무인지경의 지대로써 광활한 땅 신천지 그대로였다. 그 옛날 발해가 230년 동안 존재했었던 그곳이 바로 연해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인의 공식적인 이주는 1860년 베이징 조약으로 연해주가 러시아령이 되면서, 1863년 한인 13가정이 두만강 국경을 넘지 말라는 조선왕조의 명령을 어기며 비밀리에 두만강 건너 ‘포시예트’로 이주하게 되면서부터이다. 한인들 사이에 ‘목포’라고 불리는 ‘포시예트’라는 작은 어촌에 한인들이 모여 부락을 이루게 된다. 이곳에서 한인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황무지를 개간하며 삶의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계절 농사를 짓는 부류도 있었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를 짓고 해마다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 후 해마다 이주민의 수가 증가하여 1867년 1월 1일 한인의 수는 185가구, 999명에 달하였다. 1869년은 한인의 이민사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해로서 한반도 북녘에 대기근이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기근을 피해 두만강을 넘어 광활한 땅이 펼쳐져 있는 연해주로 모여들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대량 이민은 러시아로 하여금 한인사회 구성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재고토록 만들었으며 한인 이주 억제정책을 실시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러시아는 한인 이민으로 초래할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처하고자 두만강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수이풍강 상류 내륙으로 한인들을 이동시켜 러시아인 촌락에 흩어 놓으므로 러시아 정교로의 개종이나 러시아인으로의 귀화를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러시아는 연해주 개발을 위해 러시아인들을 대거 시베리아 동쪽으로 이주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 침략이 노골화되면서 독립운동을 위한 망명 이민자는 그 수가 더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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