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성경(구약)을 율법(모세오경), 예언서, 및 성문서등의 세 부분으로 구분한다. 예언서는 다시 전기 예언서와 후기 예언서로 나눈다. 전기 예언서에는 여호수아를 비롯해서 사사기, 사무엘 상 하 및 열왕기 상 하가 있다. 이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약속의 땅에 이른 때부터 주전 586년 예루살렘이 바빌론에 망할 때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후기 예언서는 고전적 예언자들의 이름을 따서 쓴 책으로 이를 다시 각기 책의 분량에 따라 대예언서와 소예언서로 분류한다. 이사야, 에레미야, 및 에스겔이 대예언서에 속하고 그 외 12권은 소예언서에 속한다. 이 중에는 그 길이가 긴 것은 14장에서 제일 짧은 것은 단 1장인 것(오바댜)도 있고, 두세 장에 불과한 것들도 다섯권이나 된다. 보통 예언서라 하면 후기 예언서를 가리킨다.
예언서는 ‘예언’이라는 낱말의 뜻 때문에도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여겨져왔다. 특히 수 백년 후에 있을 메시아 예수의 오심을 예언한 것으로 해석돼 왔다.
미국서 1924년 처음 출간된 이래 곧 베스트셀러가 되어 아직까지도 출판이 계속되고 있는 ‘핼리스 바이블 핸드북’(Halley’s Bible Handbook)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의 주장에 따르면 “구약 시대의 마지막에 이르러 그리스도의 모든 이야기가 이미 예언됐고 미리 작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히브리 성경과 신약과의 상관관계는 ‘예언과 이의 이행’에 관한 것이 아니고 역사화된 예언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즉 신약 저자들은 히브리성경 구절을 이용해서 역사적 이야기를 풀어나간 것이다. 따라서 예언자들의 메시지는 그 시대에서 동떨어진 먼 훗날 일을 예언한다고 생각 할 때가 아니라, 당대의 상황에서 무엇을 말하는가를 생각할 때 우리시대에도 적합한 메시지로 다가옴을 알 수 있다.
예언활동 자체는 고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현상이었다. 히브리성경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은 집권자들과 사회의 지배계급을 향해 통렬한 비판을 가했던 하나님의 대변자들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선포했던 선지자들이었고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을 고발했던 사회 개혁자들이었다.
예언자들은 ‘예언자적 비판’만 한 것은 아니다. 바빌론에 유배중일 때나 그 후에 활동했던 예언자들 중에는 ‘예언자적 격려’의 말을 한 예언자들이 많이 있다. 특히 제2 이사야로 알려진 이사야 40-55장의 격려와 희망의 말은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
예언자들은 사회정의에 대해 열정을 지녔던 사람들이었다. 어떤 신학자의 말처럼 “그들은 하나님에 도취된 새로운 사회정의에 대한 대변자들이었고 그들의 꿈은 곧 하나님의 꿈이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하나님에 도취한’ 선지자들이 외치는 ‘하나님의 꿈’을 들을 수 있다. 하나님의 꿈은 ‘평화와 정의의 세상’을 향한 것이다. 새로움은 가능하며, 내일은 어제의 반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의 꿈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 지 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