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몸의 신진대사 체계를 훼손시킬 수 있다.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완전하지 않다. 생활방식을 바꾸는 길만이 몸의 기능을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 비만으로 비롯되는 당뇨는 미국인이 안고 있는 가장 위험한 질환 가운데 하나다. 당뇨병을 이기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토대로 그 길을 제시했다.
비만->신진대사 장애->당뇨 ‘치명적 진행’
2000년 이후 태어난 어린이 3분의 1‘예비환자’
‘매주 150분 걷기·저칼로리 식단’프로그램
참여자 1,000명 체중 7%·당뇨 위험 58% 줄어
비만이 정말 사람을 잡을까? 올 봄 과학자들은 비만으로 인한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을 40만 명에서 2만6,000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뚱보들에게는 다소 숨통이 트이는 발표다. 비만과 사망의 연계에 대한 정확한 관계가 무엇이든 간에 간과해선 안 될 분명한 사실이 있다. 비만이 건강을 파괴한다는 점이다.
비만은 암에서부터 심장마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환을 야기한다. 특히 ‘타입2 당뇨’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질환이다. 타입2 당뇨에 시달리는 미국인은 1,800만 명이 넘는다. 이 가운데 약 500만 명은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추세라면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어린이의 3분의 1 가량이 어느 시점에 당뇨병을 앓게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당뇨병에 걸리면 신장이 기능을 적절히 하지 못한다. 눈이 멀거나 혈관손상으로 인해 신체의 일부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도 초래된다. 과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비만과 사망과의 관련 통계 수치에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사지를 절단하거나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극한적인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타입2 당뇨를 예방하고 극복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비만은 당뇨와 밀접한 관계를 지닌다. 비만인 사람은 엉덩이, 정강이, 허벅지는 물론이고 복부, 특히 장에 기름이 끼게 된다. 바로 이 장에 끼이게 되는 기름이 당뇨를 촉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 기능을 저해하고 따라서 피의 순환에도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몸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저하되면 음식물에서 섭취한 당분이 적절히 분해되지 못한 채 혈관을 빙빙 돌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몸의 여러 부분이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이 당뇨의 기본적인 해악이다. 비만이 이 과정을 촉진하게 되면서 당뇨로의 길을 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뇨는 가만히 앉아서 앓고만 있어야 할까. 인슐린 요법이 지난 수십 년 간 사용돼 온 치료법이긴 하지만 최근 몇 가지 옵션이 개발됐다. 하나는 ‘메트포르민’이다. 이를 복용하면 혈당이 낮아진다. 간으로 하여금 포도당의 분비를 줄이도록 하거나 인슐린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효과를 낸다. 비만 당뇨예비환자들에게 메트포르민을 주입하면 약 31%에게서 당뇨 진행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치료법은 ‘티아졸리데니디오니스’라는 기억하기 어려운 약이다. 이 약은 당뇨 치료약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이밖에 ‘리모네반트’라는 약이 있다. 이 약은 식욕을 저하시킴으로써 비만으로 인한 당뇨 발병을 막는다. 임상실험 결과 1년간 이 약을 복용한 사람들은 체중을 10%이상 줄였다. 혈압, 인슐린 분비, 신진대사 기능 등이 개선됐다. 추가적인 실험이 요구되지만 결과에 따라서 비만, 당뇨 치료에 크게 기여할 지도 모른다.
앞으로 과학자들이 비만과 신진대사 기능의 연계성을 면밀히 연구하고 한층 효과적인 당뇨 치료방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타입2 당뇨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은 생활태도의 변화다. 1996-2002년에 연방보건연구소가 당뇨예방 프로그램을 후원했다. 이 프로그램은 걷기 등 훈련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참여자의 체중을 평균 7% 줄이도록 도왔다. 참여자들은 고 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매주 150분 걷기로 효과를 보았다.
참여자들은 영양을 고려하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칼로리를 소모하며 체중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생활패턴 정립에 애썼다. 1,000명의 참여자 가운데 대다수는 이 프로그램에 충실했다. 이 프로그램 덕에 당뇨병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58%나 줄었다. 이 감소율은 60세 이상 고령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더 높았다. 71%나 됐다. 고령 당뇨 예비환자들에겐 이 프로그램이 ‘구세주’나 다름없다.
당뇨병은 생활패턴과 밀접한 질환이다. 바꿔 말하면 생활 패턴으로 야기되는 질환은 그 패턴을 변화시킴으로써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뇨 징후가 있거나 당뇨를 앓고 잇는 사람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다. 당장 불편하긴 하겠지만 건강을 유지하고 잃었던 건강을 되찾는 일이다.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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