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형 혼다 리지라인
“일상 탈출, 스릴있는 운전 즐겁다” 자유파
“작업도구 싣는데 최고” 터프한 실용파
“시야 확보가 잘돼 사고예방 도움” 안전족
‘트럭=남성이라는 편견은 버려라’ 한때 마초 또는 건축 관계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럭 업계에 여성들이 새로운 빅 바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리서치 전문회사 ‘RL포크’에 따르면 2004년 1월부터 11월까지 미국 여성들은 미니밴 만큼이나 많은 25만대 이상의 풀사이즈 픽업 트럭을 구입했다. 또 도요타 세코이아와 셰볼레 서버밴 같은 풀사이즈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40%를 포함해, 전체 팔린 SUV중 45%도 여성들의 손으로 들어갔다.
이에 따라 요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디자인에서부터 엔진까지,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 구매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는 추세다.
소형 픽업 20%구입
‘빅 바이어’로 등장
메이커“여심 잡아라”
승객석 확대등 나서
이처럼 여성들이 트럭에 열광하는 이유는 실용적이면서도 주행이 즐겁기 때문. 리사 데이비스는 트럭 특유의 이탈감과 자유로움이 좋아 트럭을 고수하는 경우다. 다섯 살 때 지프 CJ5를 처음 타보고 차 타는 재미를 느꼈다는 데이비스는 결혼 후 각종 페이먼트와 노부모 모시기, 부모 역할에 치이면서 그 자유롭고도 유치한 느낌을 다시 찾고 싶다는 갈망에 빠졌다.
자동차 번호판마저도 ‘리스키-1’(RISKY-1)으로 맞춤제작해서 단 그녀는 “일상의 빡빡함 속에서 트럭은 내가 인생의 위기와 안전을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살고 있다는 일종의 스릴감을 느끼게 한다”며 “스트레스 받을 때 트럭을 몰고 진흙탕이나 모래밭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옆으로 문이 열리는 혼다 리지라인.
아칸소주 파이예트빌에 사는 다이앤 타일러는 2005년형 도요타 타코마를 한달 간 기다려도 구입이 지연되자 2006년형 혼다 리지라인을 구입해 운전하고 있다. 그녀에게 트럭의 가장 큰 매력은 실용성. 취미용으로 갖고 있는 작은 농장에서 각종 말먹이와 목초, 갈고리 등을 실어 나르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또 여기 저기 집수리하기를 좋아하는 그녀가 목재와 타일, 각종 수리도구들을 싣는데도 트럭만한 차는 없다. “전륜구동이어서 도시의 외곽지역에서 살면서 다소 험한 길이나 가파른 언덕을 몰 때도 끄덕 없다”고 타일러는 말한다.
2005년형 다지 램 1500 콰드 캡
‘에드먼즈닷컴’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디렉터 카티 데호프는 맞춤 주문한 2005년형 다지 램 1500 콰드 캡을 갖고 있다. 이 차는 그녀가 어떤 길을 운전하든 안전면에서 든든한 것이 큰 장점. 데호프는 “20인치 바퀴 위에 올라타 앉아있으면 너무나 튼튼하고 안전한 느낌”이라며 “교통체증에 걸릴 때도 앞 차 몇 대쯤은 내다볼 수 있어 미리 브레이크를 밟는 등 사고예방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운전할 때 남자들, 특히 자전거 운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 “남자들은 작은 덩치로 큰 트럭 위에 올라타 운전하는 여성을 보는 게 즐거운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들이 픽업트럭의 빅 바이어로 떠오르자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디자인은 물론 엔지니어링에도 여성의 요구를 참작하는 분위기다. 그 결과 친여성적 요소들, 가령 개스 페달이나 더 넓은 스토리지 공간, 자녀를 태우기 위해 전보다 널찍해진 승객석, 그리고 세단처럼 편안한 승차감 등을 픽업트럭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같은 요소들이 트럭 특유의 터프함이나 견고함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적합한 트럭으로 향상되고 있는 추세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포드 레인저
포드에 따르면 전체 트럭의 15-20%를 여성이 구매하며, 포드 F시리즈 수퍼 듀티 같은 대형보다는 특히 포드 레인저 같은 소형 픽업이 잘 나간다. 트럭 구매 여성의 평균 연령은 약 42-43세로 이 같은 추세는 경쟁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포드는 밝히고 있다. 특히 텍사스 같은 일부 주에서는 실용성 때문에라도 트럭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랑 받고 있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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