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주, 북중가주 식품상협회 한 날 따로 행사
회원집계도 불분명
중가주지역 2개의 한인 식품상협회가 갈라진 채 통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중가주 식품상협회(회장 김여근)는 9일(목) 오후 6시 살라니스에서 2004년도 회원총회를 개최한 반면 북중가주 한미식품상협회(회장 지대현)는 같은 시간 마리나에서 송년 크리스마스 파티를 개최했다.
중가주 식품상협회는 총회에서 2004년도 결산보고 및 9대 회장을 선출했다. 결산보고 감사는 오영수 감사(몬트레이 한인회장)가 맡았다.
이 단체는 현 김여근 회장이 아리조나로 이주함에 따라 잔여 임기를 승계할 9대 회장선출을 했다. 이 날 총회에는 회원 40명 중 위임장을 받은 13명의 회원이 29표를 행사했다.
총회에서 추천과 승인을 통해 9대 회장에 오른 민경호(전 몬트레이 한인회 이사장) 신임회장은 “식협은 이익단체이므로 논쟁보다 회원의 이익만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차기회장감으로 이중언어가 자유로운 1.5세나 2세 회원이 있으면 언제든지 위임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민회장은 정관개정을 통해 오는 2005년 1월 1일부터 2년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며 지난 8대 회장단의 임원은 유임될 예정이다.
오는 18일 아리조나로 이주하는 전임 김여근 회장은 “협회가 어려운 시기에 떠나게 돼 유감”이라며 “총회에서 회원들이 직접 선출한 신임 민회장을 믿고 따라 달라”고 말했다.
중가주 식품상협회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회장: 민경호 ▲부회장:크리스 하 ▲재무: 정미영 ▲이사장: 변종환
한편 같은 시간 마리나의 리스 가든에서는 북중가주 식품상협회의 송년파티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벤더인 쿠어스사의 스폰서로 회원 및 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송년파티에서 이 단체 지대현 회장은 그동안 학생들에게 지급했던 장학금 대신 올해는 본국 소년 소녀 가장돕기 성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회장은 중가주 지역 실정에 대해 “회원을 위해 노력하는 협회 운영이 무엇보다도 관건”이라며 “회원사를 위한 보험료 할인 등 회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회장은 “누가 먼저 회원에게 실질적인 이득과 혜택을 주는지가 파악되면 자동적으로 통합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행사에는 가주한미식품상협회 전임 한종섭 회장과 신임 박종태 회장이 참석했다.
북중가주 한미 식품상 협회 임원진은 다음과 같다.
▲회장: 지대현 ▲부회장: 곽철용, 이정규, 유재룡 ▲감사: 한찬우 ▲총무: 김희준 ▲이사장: 김희건 ▲고문: 이응찬
현재 회원사에 대해 북중가주 협회 소속 회원사는 65개, 중가주 협회는 40개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중가주 지역에는 80여 개의 한인업체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복가입업체가 있거나 양 단체에서 회원을 부풀렸을 소지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중가주 지역에 2개의 식품상협회가 존재함에 따라 곤란을 겪는 것은 바로 회원사들과 벤더들이다. 북중가주 협회 송년파티에는 쿠어스가 스폰서를 맡았으나 내주의 중가주 송년파티에는 버드와이저 등이 스폰서할 예정이다.
두 단체의 회장들은 11월 중순께 통합논의를 위해 양분이후 처음으로 만났으나 무산되고 현재는 통합에는 뜻이 없음을 밝혔다. 지회장은 “세월이 해결해 줄 것”, 김회장은 “앞으로 통합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협회 운영에 대해 ‘회원의 권익옹호가 최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회원을 위한 최선의 길은 두 단체가 하루빨리 하나로 뭉치는 것이다. 통합만이 추락한 한인 식품상협회의 위상을 회복하고 벤더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회원들의 이익증대 및 권익보호를 위한 길임을 양측 회장단은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할 것이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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