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찬 후보 선거운동본부의 오미자 선대본부장(오른쪽)이 김홍익 후보의 ‘적군 비즈니스’발언에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이 후보측 전기 끊을지도 표현 등 과격 사고 요구
제24대 샌프란시스코지역 한인회장 선거운동이 과열을 넘어서 후보간 적대감정까지 표출되는 등 투표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것이 우려되고 있다.
이석찬 후보진영의 오미자·전일현 공동선대본부장은 26일 오클랜드 선거운동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3일 김홍익 후보가 가두 캠페인 도중 적군의 비즈니스를 선전해줄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후보 토론회 장소를 영빈관에서 제3의 장소로 변경 요구한 것을 성토했다.
오미자 본부장은 한인회장이라면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것이지 어느 한 진영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면서 선거 후 한인사회의 화합을 도모해야할 후보로서 ‘적의 비즈니스’라는 말이 나온 것에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홍익 후보는 지난 23일 오클랜드 모 한인마켓 앞에서 가두 캠페인 도중 기자들에게 2차 후보토론회를 영빈관에서 하는 것에 대해 선관위에 이의를 제기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김 후보는 영빈관이 상대후보의 선대본부장인 오미자씨가 운영하는 업소임을 지적하며 적군의 비즈니스를 선전해줄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고 토론회 도중 상대방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전기선을 끊어 토론회장을 엉망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 후보진영은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변명, 유야무야되는 듯했지만 모 언론이 보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쟁점화되기 시작했다.
오미자 선대본부장은 자신이 이석찬 후보의 선대본부장이기 전에 오클랜드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이 지역에 가정을 가진 사람이라며 자녀들이 이같은 보도를 접하고 앞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할지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또 김후보가 ‘토론회 도중 전기선을 끊을 우려가 있다’는 발상을 한 것은 도저히 한인회장 감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농담이든 진담이든 그같이 말한 것에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김홍익 후보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농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김후보 진영의 송이웅 선대본부장은 내부에서 선대위 사무총장이 적군의 비즈니스를 선전해줄 수는 없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전기선을 끊을 우려’ 등은 내부에서도 말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후보 진영은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이후보 진영에서는 누가 당선되든 선거 후에는 다시 화합해야할 한인사회를 적과 아군이라는 이분법으로 분류하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맞서고 있어 이 사건은 두고두고 앙금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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