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미어 게레로.
M·V·P 아메리칸리그
레오넬 페르난데스 도미니카 대통령이 아메리칸리그 MVP로 뽑힌 에인절스 블라드미어 게레로를 끌어안으며 축하해주고 있다.
진짜 수퍼스타는 큰 경기에 강하다. 정작 의미 있는 경기에서 그 실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따라서 올 아메리칸리그 MVP는 애나하임 에인절스의 강타자 블라드미어 게레로(28)가 타는 게 당연했다.
정규시즌 막판 대선전으로 에인절스를 아메리칸리그(AL) 서부조 정상으로 끌어올린 게레로는 16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1위표 28장 중 21표를 획득, 게리 셰필드(뉴욕 양키스)를 가볍게 제치고 리그 최우수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15경기에서 9홈런을 포함, 타율 4할6푼3리를 휘두르며 ‘빅게임 플레이어’에 대한 짙은 인상을 남긴 결과 압승을 거뒀다.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은 데이빗 오티스나 매니 라미레스가 마치 MVP상을 도둑맞은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MVP는 정규시즌 성적으로 뽑는다. 둘은 1위표 1장씩을 받았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7년 동안 뛴 뒤 5년간 7,0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에인절스로 이적한 게레로는 새 팀에서의 첫 해 3할3푼7리를 치며 39홈런에 126타점을 기록했다. 득점(124)과 토탈 베이스(366)에서 AL 1위를 달리며 팀을 디비전 정상으로 이끌었다.
게레로는 특히 시즌 마지막 6경기에서의 활약이 눈부셨다. 게임당 하나인 6홈런을 포함, 30타수 14안타를 치며 11타점을 올려 에인절스가 162경기 끝 오클랜드 A’s를 1게임차로 제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내셔널리그(NL)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이적한 첫 해 MVP에 오른 선수는 프랭크 로빈슨(1966), 딕 알렌(1972), 윌리 허난데스(1984)에 이어 4번째다. AL에서 NL로 간 첫 해에 MVP에 오른 선수는 커크 깁슨(1988·LA 다저스)이 유일하다.
에인절스 선수로는 1979년 단 베일러에 이어 2번째 MVP며, 도미니카 출신은 조지 ‘타코’ 벨(1987), 새미 소사(1998), 미겔 테하다(2002)에 이어 4번째다. 게레로는 이에 대해 “피는 속일 수 없다”며 올 MVP 레이스의 ‘탑4’ 중 3명이 도미니칸이란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샤 감독은 이날 게레로에 대해 “시즌 막판 우리 팀을 혼자서 디비전 정상으로 끌어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게레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간성이 더 좋다. 저렇게 겸손하고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는 수퍼스타는 처음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게레로는 MVP 수상 보너스로 50만달러를 받게 되며, 라미레스는 3위 보너스 10만달러를 챙기게 됐다. 그러나 4위인 오티스는 보너스가 없다. 5위인 테하다가 30만달러, 10위인 이반 로드리게스도 10만달러를 받는데 계약에 그런 조항이 없어 억울하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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