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이 대회 마지막날 3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박지은은 고국에서 올해 준우승 징크스와 시즌 1승 징크스를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올시즌‘6번 준우승’징크스 훨훨
LPGA 나인브릿지 클래식
마지막날 7언더파 시즌 2승
소렌스탐 5타차 따돌려
장정·안시현 공동 4위
‘역시 홈그라운드가 좋긴 좋구나.’
박지은(25)이 30일 막을 내린 LPGA투어 CJ 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에서 마지막 날 7언더파 65타의 호타를 휘두르며 모처럼 강력한 뒷심을 발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과 1라운드 공동선두였던 카린 코크 등 스웨덴 듀오를 5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박지은은 올해 6번이나 준우승한 ‘준우승 징크스’를 날려버렸고 지난 2000년 LPGA 멤버가 된 이후 매년 꼭 1승밖에 거두지 못했던 ‘1승 징크스’도 지난 4월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은 이번 2번째 승리로 말끔히 씻어냈다.
제주 나인브릿지스클럽(파72·6,29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박지은은 버디 8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묶어 7언더파 65타를 치며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정상에 올랐다.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공동 2위 소렌스탐, 코크와는 5타차. 박지은은 지난해 안시현(20)이 수립한 대회 최소타 기록(12언더파 276타)도 무려 4타나 줄였다. 20만2,500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긴 박지은은 시즌상금 142만9,338달러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추월, 소렌스탐에 이은 랭킹 2위로 올라섰다. 박지은의 우승으로 올해 LPGA투어 한인낭자군의 합작승수는 5승으로 늘어났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공동 선두를 달렸던 박지은은 이날 첫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해 또 다시 뒷심부족 징크스 재발이 아니냐는 불안속에 출발했다. 그러나 파5 3번홀에서 토온을 노리는 과감한 플레이로 버디를 뽑아내 이를 만회한 박지은은 4번홀(파4)에서 공동선두였던 케이트 골든(미국)이 더블보기로 주저앉은 틈에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하지만 막판까지 소렌스탐과 디펜딩 챔피언 안시현 등의 추격에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승부였다. 박지은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안시현은 10번홀까지 파행진을 벌이다 11, 12번홀(파5) 연속 버디에 이어 14, 15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보태 2타차까지 따라 붙었으나 이후 버디맥이 끊겼고 결국 18번홀(파5) 보기로 최종 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감, 공동4위(10언더파 206타)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소렌스탐도 15번홀까지 4타를 줄이면서 추격전을 펼쳤지만 이날 뜨거운 박지은을 추월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박지은은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3홀 남기고 3타차 리드를 잡은 데 이어 17번홀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또 다시 버디를 챙기며 팬들의 환호속에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한편 장정(24)이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오초아, 안시현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고 데일리베스트인 7언더파 65타를 친 김영(24)이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7위를 차지하며 시즌 두 번째 탑10에 입상했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호타를 휘두르며 부활 가능성을 보여준 박세리(27)는 전반 한때 박지은에 1타차로 다가섰다가 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우승권에서 밀려났으나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 11위에 올라 슬럼프 탈출의 희망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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