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특공대 공격받아 전신 부상
야전병원 부대장 케네스 리 중령
케네스 리 중령(39)에 9월12일은 악몽 같은 날이었다. 이라크의 와우케샤 소재 미 육군 독립 야전병원의 부대장인 이 중령은 그린 존에 있는 육군병원에 X 레이 장비를 갖다주기 위해 길을 떠났다.
장갑차 3대에 분승한 이 중령 일행 9명은 고속도로에서 미 헌병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인근지역에서 폭탄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장갑차에서 내린 이 중령 일행은 뒤에서 오는 차량들을 돌려보내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 순간 차량 한 대가 튀어나왔다. 위험을 직감한 한 간호병이 두발의 총격을 가하자 차량이 폭발했다. 불과 25야드 떨어진 거리였다.
의식을 잃었다. 이 중령이 눈을 떠보니 아수라장이었다. 9명중 8명이 부상당했으며 그중 3명은 중상이었다. 이라크의 자살특공대였다.
“다행히 간호병이 총격을 가하는 바람에 차량 폭탄이 미리 터져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중령은 인근 야전병원을 거쳐 14일 독일의 미 육군병원으로 후송됐다 다시 워싱턴육군병원으로 옮겨졌다. 머리와 온몸에 파편이 박힌 중상이었다. 3차례 수술을 통해 7개의 큰 파편을 꺼냈다.
“아직 40-50개의 파편이 제 몸속에 있어요. 한달은 더 치료받아야 해요.” 케네스 리 중령이 이라크에 출전한 건 지난해 12월7일. 그의 병원 의무대대 전원이 차출됐다. 뉴욕주에서 두달간 훈련을 받은 후 올해 2월7일 이라크로 떠났다.
전황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었다. 총구는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랐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이라크 주민들의 우호적 분위기다. 병원과 학교를 많이 지어주면서 주민들이 미군들의 주둔을 반기고 있다는 게 힘이 된다. “이라크로 다시 가야해요. 병원에선 안된다고 막고 있으나 저는 군인이고 부대장으로 부대를 통솔할 임무가 아직 제겐 남아 있어요.”
케네스 리 중령에 부상의 악몽은 벌써 저편에 있다. 이라크 복귀가 의무이자 군인의 길이란 것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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