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누구도 넘보지 못한 전설적 기록
방망이 아껴 타수 줄이면 가능
일본산 ‘배팅 머신’ 이치로 스즈키가 메이저리그의 84년 묵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함으로써 이제는 테드 윌리엄스 이후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4할대를 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할의 타격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명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1941년 4할6리를 기록한 뒤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전설의 기록. 이번 세대에는 조지 브렛과 토니 그윈이 4할에 근접했지만 고지를 점령하는데는 실패했으며 현역 선수로서는 이치로가 달성 가능성이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로 꼽힌다.
그는 한 시즌 최다 안타의 기록을 넘어 4할을 칠 수 있을까?
매리너스의 타격 코치 폴 몰리터는 “우리는 아직 이치로의 베스트를 다 보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가능성 쪽에 무게를 둔다.
이치로의 올 시즌 타율은 3할7푼2리.
4할대 타율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한가지만 바꾸면 가능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방망이를 아껴서 휘둘러야 한다는 것. 이치로의 타격은 매우 공격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적극성과 공격적 자세도 좋지만 타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보다 인내심을 갖고 4구를 골라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안타를 많이 때리는 것에 못지 않게 타수를 줄이는 것이 타율 향상에 효과적이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기록인 262개의 안타를 때려내기 위해 필요했던 타수는 704회. 지난 1980년 윌리 윌슨이 기록한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 타수에 한 개 모자라는 것이다. 이치로의 방망이가 얼마나 급하게 나가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4구를 골라 걸어나가는 경우가 매우 적다.
테드 윌리엄스가 4할을 넘어 쳤을 때의 타수는 456회에 불과했다. 무려 145회를 4구로 걸어나갔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조지 브렛이 지난 1980년 .390을 쳤을 때 타수는 449번, 117경기에서 걸어나간 것이 58번이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라드 커류가 지난 1977년 .388을 쳤을 때도 타수는 616회, 사구가 69회였다.
4할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사구를 많이 받아내고 방망이를 아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치로는 공을 기다리지 않기로 유명하다. 웬만하면 배트가 나간다. 일본에서 건너온 뒤 4구를 골라 나간 경우가 첫해 30개, 둘째해 58개, 지난해 36개에 불과했고 올해는 49개였다.
이치로는 지난 시즌 마지막 두달 동안 타율이 .242, .273으로 떨어진 뒤 매리너스 감독으로부터 지나치게 공격적인 타격을 자제하고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볼에는 손대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구단측의 이런 주문에 이치로는 편치 않았던지 시즌 개막 후 4월 타율이 .255에 그쳤다.
그래서 이치로는 다시 원래 스타일로 돌아오기로 했다. 단 존을 벗어난 볼에는 방망이를 가능한 아끼기로 다짐했다. 그 결과 월 50개를 넘는 안타를 친 달이 3번이나 됐고 시즌 타율 .372로 아메리칸 리그 타격왕도 차지했다.
이치로 본인은 자신이 있을까? 하지만 그는 내성적인 사나이. 알리처럼 떠벌리는 스타일이 결코 아니다. 기껏 들을 수 있는 말이 이렇다. “나도 내 자신에게 물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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