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카디널스의 우디 윌리엄스(왼쪽)가 불펜 펜스를 사이에 두고 클로저 제이슨 이스링하우젠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애스트로스, 7차전까지 가면 승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휴스턴 애스트로스 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카디널스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인 105승을 따내 92승을 올린 애스트로스를 무려 13게임차로 여유있게 제치고 내셔널리그 중부조 우승을 차지했다. 알버트 푸홀스를 비롯, 스캇 롤렌, 짐 에드먼즈 등 리그 전체 MVP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만도 3명이나 되는 호화타선에 탄탄한 디펜스가 뒤를 받치고 있고 메이저리그 최고 명장중 한 명으로 꼽히는 토니 라루사 감독의 절묘한 지휘력이 곁들어져 마치 잘 정비된 전차처럼 매끄럽게 돌아간다. 어떤 상대라도 단숨에 밀어버릴 듯한 기세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애스트로스는 카디널스의 위용에 쉽게 위압되거나 주눅들지 않는다. 올해 이미 같은 조에 속한 카디널스와 18번이나 싸웠고 여기서 10승8패로 우세를 보였기 때문. 카디널스를 상대로 맞대결에서 우위를 보인 팀은 올해 애스트로스가 유일하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성적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팀 43년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거두고 올라온 애스트로스로서는 상승세와 자신감이 맞물리며 심리적으로 사기가 충천한 상태다.
또한 카디널스가 타격이나 수비 등 다른 부분은 모두 최상급이지만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만큼은 뚜렷한 특급 에이스가 없는 것도 이변을 노리는 애스트로스의 자신감을 더해주고 있다. 우디 윌리엄스, 맷 모리스, 제프 수판, 제이슨 마퀴스 등이 모두 일급 선발투수들이지만 애스트로스의 ‘킬러 B’ 라인업을 완벽하게 잠재울 만큼 위력은 없다.
상대적으로 애스트로스는 카디널스에 비해 전체적으로 다소 처지는 듯 보여도 가장 중요한 선발투수에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와 내셔널리그 유일의 20승 투수 로이 오스왈트라는 걸출한 원투펀치를 보유했다.
문제는 카디널스가 LA 다저스와의 디비전 시리즈를 지난 10일 마무리짓고 이틀간 휴식을 취해 선발진의 정상가동이 가능한 반면 애스트로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 4, 5차전에서 각각 클레멘스와 오스왈트를 투입, NLCS에서는 최소한 3차전까지 탑2 에이스가 나올 수 없는 것이 치명적인 핸디캡이 될 전망이다.
시리즈 1, 2차전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브랜던 배키와 피트 먼로는 비록 지금까지는 기대이상으로 던져주었지만 카디널스 라인업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 분명하다. 그리고 선발투수가 초반에 무너질 경우 경기를 떠맡아야 할 불펜은 클로저 브래드 릿지를 제외하곤 전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현재 예상 로테이션을 살펴보면 클레멘스가 3차전, 오스왈트가 4차전에 나서고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가야 클레멘스가 다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만약 시리즈가 7차전까지 간다면 클레멘스는 물론 오스왈트까지도 구원투수로 출격이 가능한 애스트로스가 마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승산이 높다. 하지만 배키(5승3패·4.30)와 먼로(4승7패·방어율 5.15)가 시리즈 첫 6게임가운데 4게임에 나서야 하는 애스트로스로서는 시리즈를 7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것 같다. <예상; 카디널스 4승2패>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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