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로 인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한국 항공사들이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미주본부의 콜센터.
1달러 오를때마다 추가비용 300억원 들어
대한항공·아시아나 적자노선 폐쇄 검토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로 인해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한국 항공사들에 비상등이 켜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항공유가는 지난해와 비교, 2배 가까이 올랐다. 대한항공은 올 추가 유류비용만 5,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아시아나도 10월 현재 연료비 증가분이 1,200억원이라고 밝히는 등 항공업계가 고유가로 경영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 항공사는 투자동결, 영업비용 감축 등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 중이다.
특히 전체 운항비에서 유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이 10%대인 반면 미주 노선은 30%를 상회, 고유가의 직접적 영향권 아래 놓여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1달러 오를 때 마다 추가 비용은 300억원이나 발생 한다”며 “올들어 지속된 고유가로 지난해 보다 늘어난 비용이 150%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실시한 LA-인천 주3회 증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LA-인천의 일주 운항 편수는 24회로 늘었다. 업체측은“증편된 스케줄의 경우 경기침체와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쳐 평균 탑승률이 예상보다 저조한 50-70%대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도 “그나마 올 영업상황이 호조를 보여 고유가에도 버텼지만 더 오른다면 큰 일”이라며 “미주노선의 경우 전통적으로 7-8월은 흑자 기조를 유지하나 올해는 유가 지출이 많아 적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일 서울 본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 비용절감책을 발표했지만 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뚜렷한 해결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 급등에도 불구 요금은 몇 년째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다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마일리지 이용 승객이 크게 늘어난 것도 업계의 고민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유예기간 종료가 다가오면서 마일리지 이용이 부쩍 많아졌다”며 “특히 크레딧카드 등 마일리지 적립이 쉬워진 것도 이용률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들 업체는 앞으로 고유가가 지속되고 판매 부진까지 겹칠 경우 적자노선 감축 혹은 폐쇄 등‘특단의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요금 인상은 가급적 자제하겠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입장이다. 지난 5월 한 차례 요금 인상을 단행, 연 2회 인상이 승객들에게 심리적으로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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