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주민들 장사진
영국제조사 생산금지 수급 차질
“건강한 성인 양보”보건국 요청
미국에 매년 필요한 독감예방 백신을 약 50%나 영국으로부터 들여오던 카이론사(본사 캘리포니아주 에머빌 소재)가 영국 리버풀의 제조사 생산금지 조치로 독감 백신을 공급치 못한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남가주의 각 드럭스토어 등에는 본격 독감시즌 전에 미리 백신을 확보하려는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해마다 10월이나 11월에 독감예방 접종을 하던 노령층들은 이번에는 예전보다 훨씬 빠른 6일부터 각 드럭스토어나 클리닉에 몰려나온 것. 약국이나 병원에서 이미 확보해 놓은 백신이 다 떨어지기 전에 먼저 사거나 접종하기 위한 것.
샌피드로의 본스 앞에는 이날 약 40여명이 약국 앞에 대기하고 있었으며 사우스 패사디나의 라이트 에이드의 4시간 동안만 연 백신 접종 클리닉에는 한꺼번에 50명 이상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빈곤층 주민들에게 무료 독감백신을 공급해 오던 LA카운티 보건국은 지난해 공급했던 13만명분에 비해 극히 적은 2만1,000명분만을 확보한 상태이며 그나마 다른 남가주 카운티는 보유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LA카운티 당국은 노약자나 유아, 또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만 선별해서 백신을 우선 배정하고 있으며 건강한 성인들에게는 올 겨울 백신접종을 미루거나 단념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또 독감에 걸리기 쉬운 약 2,800만여명의 주민들을 위해 다른 카운티들과 민간 백신 공급자들이 함께 백신 확보 전략에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날 각 약국 운영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꼭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백신을 다 팔지 말고 일정량은 비축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미리 백신을 대량 확보한 클리닉이나 의사들에게는 서로 나눠주는 아량을 베풀 것을 당부했다.
미국은 카이론사를 통해 영국의 리버풀 공장에서 제조한 ‘플루비린’이라는 독감백신을 약 4,600만명분을 수입하기로 했으나 제조시설의 하자와 그로 인한 수백만명 분의 백신이 오염된 사실을 발견한 영국 정부로부터 생산금지 조치를 받는 바람에 거의 50%의 미국내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FDA는 영국 정부가 이미 제조된 예방 백신중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나머지 일부라도 그대로 공급해 줄 수 있는가 여부를 협의하기 위해 6명의 관계자를 영국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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