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트리뷴‘애물단지’트레이드 제기 화제
‘박찬호 for 소사?’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1)가 시카고 컵스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트레이드 파트너로 거론된 선수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중 하나인 컵스의 수퍼스타 새미 소사라는 점에서 박찬호의 거취는 이번 오프시즌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시카고의 유력지 시카고 트리뷴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필 로저스는 6일자 칼럼에서 최근 컵스의 간판스타에서 최대 골칫거리로 돌변한 소사의 방출 가능성을 분석하면서 박찬호와의 교환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사의 트레이드 상대로 박찬호가 매우 유력하다는 것.
컵스의 간판스타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탑 슬러거로 명성을 떨쳤던 소사는 지난 2년간 성적이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팀 간판선수답지 못한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자세로 팀 안팎에서 집중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다음 2년 간 무려 3,950만달러를 받을 예정인 엄청난 몸값 때문에 애물단지로 전락, 컵스의 오프시즌 방출대상 1호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전성기를 지나 갈수록 하향세로 돌아선 이기적이고 자존심만 센 선수를 2년간 4,000만달러나 주고 데려갈 팀이 있을 리가 없다. 결국 이런 트레이드가 성사되려면 상대팀도 거액을 받으면서 제 몸값을 못하고 있는 내보내고 싶은 선수가 있어야 하는 데 바로 레인저스가 그런 선수로 박찬호를 갖고 있다는 것.
로저스는 소사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면 컵스 역시 다른 팀의 ‘바가지’ 몸값 선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데 레인저스라면 기꺼이 향후 2년간 약 3,000만달러의 연봉이 남아있는 박찬호를 소사와 맞바꾸는 데 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레인저스가 연봉조정대상으로 연봉이 급등할 것으로 보이는 알폰소 소리아노를 박찬호와 묶어 보낼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현재 컵스의 오프시즌 영입타깃 0순위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을 잡을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비싼 몸값에 비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는 애물단지를 처리하겠다는 양 팀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트레이드 설이 등장하는데는 최근 팀보다 자신을 앞세운 소사의 이기적인 행동이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올해 35홈런, 80타점에 그친 소사는 컵스의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후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내년에 좀 더 좋은 몸 상태를 가지고 시즌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는 말을 듣고는 “팀 실패의 모든 책임을 나에게 돌리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고 발끈했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회 무단으로 구장을 빠져나간 뒤 7회에 나갔다고 거짓말한 것이 보안카메라 검사결과 들통나 팬들은 물론 시카고언론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있다.
아직도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인기선수임에도 불구, 유치한 언행으로 스스로를 팀에서 쫓아내고 있는 것.
만약 이번 트레이드가 실현된다면 박찬호에겐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가 될 가능성이 많다. 컵스의 리글리필드는 박찬호가 생애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낸 곳이며 통산 성적도 매우 좋다. 레인저스가 속한 아메리칸리그보다는 투수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내셔널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과연 딜(deal)은 이뤄질 것인가. 오프시즌 또 하나의 관심사가 등장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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