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스릴러물 `사이코’에서 샤워 중 무참히 살해당하는 여자 역할을 맡았던 재닛 리가 베벌리힐스 자택에서 남편과 영화배우로 활동하는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유족측이 4일 밝혔다. 향년 77세. 금발 미녀인 리의 출연작은 여러 편이지만 대표적 출연작은 1960년 제작된 `사이코’로, 그녀는 이 영화 덕분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지명되는 등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히치콕 감독은 리가 미치광이(앤서니 퍼킨스 분)에게 무참히 살해되는 45초에 불과한 욕실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70여차례에 걸쳐 7일간이나 촬영, 리는 영화를 찍기 위해 가장 오래 샤워한 여배우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리는 1995년 사이코 촬영을 둘러싼 뒷얘기를 담아 펴낸 자서전에서 “이 영화를 찍고 난 뒤 정말로 겁이 나 한동안 샤워하지 못했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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