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차기 행장 발표 지연 배경
나라은행이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도 차기 행장 내정자 등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하는등 진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양 신임행장 내정자와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민 김 전무의 거취문제, 양 내정자의 대우 문제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나라은행은 이틀동안 열린 이번 이사회의 장소마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은행관계자들도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어 행장선임을 둘러싼 내부갈등을 짐작케 하고 있다.
■양 내정자 선임배경
지난 6월 양 호씨와 민 김 전무로 차기행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난 후 지난 3개월동안 이 은행 이사들은 두 후보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는 등 행장선임을 놓고 고민해왔다.
대부분의 이사들은 한국을 포함한 국제금융 현황에 밝은 양 호 뱅크 오브 뉴욕 한국지점장을 선호했고 일부 뱅콥 이사들은 홍 행장 라인의 민 김 전무를 선호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최근 나라은행의 회계업무를 맡았던 ‘딜로이트 & 투시’사가 지난달 14일 은행의 감사를 더 이상 맡지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폭락, 이사회는 이에 대한 책임을 현 경영진에 돌려 양 호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장 취임 시기
양 호 내정자는 아직 일하던 뱅크 오브 뉴욕에 사표를 내지않은 상태다. 나라 이사회가 행장 선임을 최종 통보해주고 계약서에 서명한 후 뱅크 오브 뉴욕에 사표를 제출해야 마무리를 짓게된다. 뱅크 오브 뉴욕은 양 지점장의 실적이 좋아 상당한 조건으로 계약 연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나라은행은 양 호씨를 차기행장으로 내정하고도 뱅크 오브 뉴욕의 반응을 고려해 정식발표를 미루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양 내정자가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시기는 빨라야 11월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 김 전무 거취문제
민 김 전무의 향후 거취문제를 놓고 이사회가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이사가 민 김 전무를 이사로 지명해 이번 행장 지명에서 탈락한 것을 달래주자는 의견에 대해 많은 이사들이 강력하게 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이사들은 민 김 전무가 나이등을 감안할 때 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양 신임행장 내정자와 호흡을 맞춰 일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김 전무측은 홍승훈 전행장 당시 COO로 갑자기 보직이 바뀌는 어려움을 경험해 이번에는 어떤 형식으로던 자리를 보장받고 싶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뱅콥이사 가운데 1명이 민 김 전무가 행장으로 선임되지 않은데 대해 강력 반발, 사임의사까지 비치는 등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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