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지난 3일 외교통상부의 모 사무관이 AP통신으로부터 김선일씨의 피랍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자체 확인결과 공보관실이 그런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다는 답변을 듣고 이 같은 사실을 25일 오전 감사원에 전달했다.
이 사무관(외무관)은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AP통신의 한국인 고용직원으로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어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으며 이 같은 사실을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직원과 AP측의 통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AP와 진실 공방을 벌인 외교부에 대한 비난과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퇴근을 위해 청사를 떠나던 길에 기자들과 만나 자세한 것은 감사원이 조사하고 있고 국회가 국정조사를 벌일 계획이므로 내용이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은 여하간 우리 직원의 일처리를 잘하지 못한 것은 문제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해서 발표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또 AP측도 외교부 직원과 통화 확인에도 불구하고 피랍의 결정적 자료인 비디오 테이프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도덕적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토치아 AP 서울지국장은 외교부의 발표 내용을 알고 있지만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앞으로도 AP의 입장은 뉴욕 본사의 스토크스 대변인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중동국 사무관(외무관) 1명으로부터도 관련된 전화를 받은 것도 같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AP통신측이 외교부 직원의 이름을 알지만 공개하지 않겠다고 해서 저희측은 우리가 파악한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며 현재 2명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이중 한 명은 지난 3일 공보관실 소속 사무관이며 또 한 사람은 아.중동국 소속 사무관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두 번째 통화자는 조사 결과 진술 내용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공보관실 사무관의 경우 한국인 외신기자로 추정되는 사무관이 간단히 문의한 전화를 받은 기억이 있다고 진술한 뒤 그러나 소속사에 대한 기억이 없고 정확한 질문내역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무관은 상대 기자가 한국인 실종 여부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런데 대해 알지못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중동국 외무관은 전화를 받은 것도 같고 안 받은 것도 같다고 말해 당시 통화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반기문 장관은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얘기는 다음에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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