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오리건주, 올해 대통령 선거도 대접전 예상
공화당‘탈환 자신’…민주당은‘네이더에 더 신경’
비에 축축이 젖은 날은 민주당, 보송보송 마른날은 공화당…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유권자들 사이에 유행하는 농담이다.
지난달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워싱턴주에 들렀을 땐 비가 주룩주룩 왔고, 공화당인 부시 대통령이 스포켄과 타코마에 들른 17일엔 땡볕에 기온이 80도를 육박했다.
공화당은 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한번도 서북미 지역을 석권하지 못했다. 축축한 날씨와 진보성향으로 대변되는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서쪽 대도시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맑은 날씨에 보수성향인 동쪽 시골의 공화당 지지자들을 수적으로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는 것도 아니다. 4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의 알 고어 후보는 부시에 박빙의 표 차로 워싱턴과 오리건주를 손안에 넣었다. 그 대신 고어 후보는 제3당 후보인 랄프 네이더에 표를 잠식당해 부시에게 해볼만한 하다는 자신감을 줬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는 케리와 부시 사이에 더욱 더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부시 진영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교외 지역의 중도파, 무소속, 또는 미결정 유권자들을 포섭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북미 여론조사에선 케리가 부시를 약간 앞서고 있다.
케리는 부시 집권 이후 서북미 경제가 최악의 침체상황에 빠진 점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실제로 서북미 실업률은 워싱턴주가 6.1%, 오리건주가 6.8%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그러나, 케리의 이 같은 공세가 100% 먹혀들지는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하이텍 분야 종사자들은 민주당 선호 경향이지만 부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 등 서북미 대표 기업의 총수들로부터 지지를 받아냈다. MS는 반독점 시비로 클린턴 행정부와 껄끄러운 관계였고 보잉은 최근 해군 당국으로부터 40억달러 규모의 정찰기 공급 주문을 따냈다.
공화당의 크리스 밴스 워싱턴주 당의장은 서북미야 말로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이 탈환할 수 있는 몇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이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다.
그의 맞수인 민주당의 폴 베렌트 당의장은 비와 커피가 있는 한 공화당이 서북미를 석권한다는 것은 가소로운 얘기라며 올해도 부시보다는 양쪽 주에서 민주당 표를 5% 정도씩 갉아먹을 것으로 우려되는 네이더가 더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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