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씨가 여행증명서와 관련한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털어놓고 있다.
아버님이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고도 한국에 나가지도 못하고 결국 마지막 가시는 길 배웅도 못해드리고 그렇게 보내드렸습니다
한국에 살고있는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1월 30일날 받고도 영주권 신청 중 받는 여행 허가서 재발급을 받지 못해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가슴아픈 사연을 털어놓는 이원일씨(33).
그는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 그동안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이씨는 2002년 8월 부인과 함께 영주권을 신청해놓고 이 기간동안 한국이나 외국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여행증명서와 노동허가서를 발급 받았다.
그 후 증명서의 유효기간인 1년이 지난 2003년 9월 재발급을 신청하고 서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이씨는 올 1월 30일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갑작스런 전화를 한국으로부터 받았다.
통상 신청한 서류에 하자가 없는 한 3∼4개월 내에 발급되는 여행증명서가 5개월 가까이 지나도 발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한 이씨는 한국 병원에서 보내준 아버지의 위독함을 알리는 의사의 소견서와 이를 번역한 서류를 가지고 샌프란시스코 이민국을 찾았다.
그는 아침 7시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이민국에 새벽 5시부터 나와 1차로 이머젼시 급행 발급 서류를 신청하고 3시까지 이민국에서 무작정 기다렸다며 그렇게 10시간여를 기다린 대답은 ‘불가’라고 찍힌 서류 한 장 이였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왜 안 된다는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자신의 소견으로 볼 때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데 그런 아버지 곁을 자식이 지키겠다는데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니요. 도대체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뭡니까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가슴속의 한을 풀어놓은 이씨는 결국 아버지가 지난 2월 15일 돌아가셨다며 임종도 지키지 못한 불효자가 되어버렸다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고 23일자로 발급된 여행증명서를 한 손에 들어 보였다.
그는 늦게나마 여행 허가서를 발급 받아 내일 당장 한국으로 떠나지만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한인들도 허가서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민법을 담당하고 있는 알렉스 박 변호사는 미 이민국이 국토 안보부 산하로 편입, 재구성되면서 이로 인해 이민국 업무가 2003년 여름경부터 6개월 가량 밀렸다며 현재 영주권을 신청한 상태에서 여행증명서를 재발급 받지 못해 고통을 겪고있는 한인들의 문의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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