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디오점 마다 장사진…‘음식 궁합’등 배울 것 많아
부엌을‘키친’아닌‘수랏간’으로 부르는 가정도
궁중음식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국의 TV 연속 사극‘대장금’이 본국 못지 않게 시애틀 지역에서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MBC 창사 특집기획 드라마인‘대장금’은 한인사회에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를 끌어 비디오 테이프가 출시되는 화요일이면 비디오 업소마다 이를 빌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조선조 중종 때 천민 신분의 궁녀가 임금의 주치의로까지 발탁된 실존 여성의 애환을 그린 이 드라마에는 특히 현대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보양 음식 조리법 등이 자주 나와 한국 TV 방영사상 최고 시청률인 51.9%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히트한 TV 드라마가 시애틀에서도 인기를 누리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대장금’의 경우 그 열기가 훨씬 뜨거운 실정이다.
최근 시애틀 한인 천주교회 식당 음식 판매대 위에는‘대장금 미역국’이란 광고(?)rk 붙여져 신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일부 가정에서는 부엌을 ‘키친’대신‘수랏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매주‘대장금’비디오를 빌려다 가족이 함께 본다는 에버렛의 신옥희씨는“남편이 원래 음식에 관심이 많아 재미있게 볼뿐 아니라 드라마의 음식 궁합 얘기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문화가 더 익숙한 신씨의 딸 세라양(12)도 옛날 궁궐에서 입던 옷이나 음식 만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 이 드라마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팔도 비디오의 한 종업원은 ‘대장금’이 전체 비디오 대출량의 10%나 차지한다며 빌려가는 연령층도 남녀노소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는‘대장금’때문에 SBS의‘왕의 여자’가 예정보다 일찍 종영할 정도로 스토리 전개와 위기상황 처리를 흥미롭게 처리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부는 가족들이 둘러앉아 이 비디오를 보며 배우는 것도 많지만 주인공 장금이가 만든 음식처럼 만들어 달라는 남편이나 자녀들도 있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생길 때도 있다고 푸념했다.
<김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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