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와 펜실베니아 병원에서 지난 16년간 남자 간호사로 일하며 30~40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찰스 쿨른(43·본보 16일자 6면 보도)에게서 살인에 사용된 주사약을 투여받은 피해자 중에는 한인 여성도 포함된 사실이 밝혀졌다.
뉴저지 서머셋 카운티 검찰청 웨인 포레스트 검사장은 “쿨른은 플로안 갤 신부의 살인과 한인 여성 한진경씨의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뉴저지 배스킹 릿지에 거주하던 한진경(40)씨는 암과 심장병으로 올해 6월12일 당시 쿨른이 근무하던 서머셋 메디컬 센터에 입원했다. 쿨른은 한씨가 입원한 지 이틀 뒤인 6월14일 한씨의 담당 간호사로 지정됐으며 15일 밤 한씨에게 치사량의 다이옥신을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이옥신은 심장의 박동을 느리게 하는 약물로 과다 투여하면 생명을 잃게 한다.
한씨는 12일 입원할 당시 의료진으로부터 일정량의 다이옥신을 투여받았으나 약물에 부작용을 일으켜 이틀 후 투여 금지 조치를 받았다. 쿨른은 한씨에게 다이옥신 투여 금지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15일 밤 다른 환자의 이름으로 다이옥신 처방을 받은 뒤 한씨에게 이를 투여했다. 한씨는 쿨른의 근무시간이 끝난 16일 오전 치사량의 다이옥신이 투여된 사실을 알아낸 의료진의 극적인 조치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한씨는 6월29일 서머셋 메디컬 센터에서 퇴원했으나 얼마 안 있어 또다시 병원에 입원했으며 9월5일 끝내 숨졌다.
쿨른은 한씨를 살해하려다 실패했지만 2주 뒤인 6월28일 갤 신부에게 다이옥신을 투여했으며 갤씨는 다이옥신 과다 투여로 인한 심장마비로 병원에서 숨졌다.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지금까지 30∼40명을 살해했다”고 시인한 쿨른은 지난 16년간 뉴저지(모리스타운 메모리얼 병원, 세인트 버나바스 메디컬 센터, 워렌 병원, 헌터던 메디컬 센터, 서머셋 메디컬 센터)와 펜실베니아(세인트 룩 병원, 리버티 너싱홈, 이스턴 병원, 리하이 밸리 병원, 세크레드 하트 병원) 지역의 10개 병원에서 일해왔다.
<뉴욕-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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