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의 column을 보며, 아, 이렇게도 쓸 것이 없어? 하실 것이다. 사실 나는 쓰고 싶고 알리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고민인(?) 이야기꾼이다.
우연히 10대 20대들의 컴퓨터 정서를 엿보게 되었다. 그들의 저질 video나 망가식의 대화를 들으며, 참 어이가 없는 중에도 몰래 피식 피식 웃음을 흘렸다.
띄엄 띄엄 들리는 말소리,
A; 아들이 귀해서 나는 매만 맞고 자랐다. 쌍둥이로 태어나느라 툭 떨어져서 성치가 못해, 내가 따라 나오는 줄 몰랐거든, 먼저 나온 누나께 미안해, 나는 모유 먹고 누나는 우유만 먹었거든,
B양; (느닷없이)헤헤, 나 가끔 잠옷입고 비디오 가게 갔다온다,
A군; 그러는 너 B 형이다, B; 아냐, 나 O형이야, B;(언성을 조금 높혀 C양께) 너는 B형이다,
C; 아니 O형, 오빠가 원래 돌팔이 거든, (이하 대화자 분별 안함)
오빠 또 마요네즈 발랐지? 딱 한번 소개팅 가느라, 지난번에도 하던데, 남은 것 아까워서, 오빠 걔 만나봐. 어떻게 70년과 80년이 만나니?! 걔 살도 하얘, 분도 13번 바른다. 오빠가 처음 1주일 동안 숨어 다녔다, 나 수줍어서 그렇다, 맛있는 것 사줄께 말만해, 이 오빠 돈 많이 버니까 걱정말구, 한국에 일라그라가 있데, 요새는 스탠업이란 약광고 많이해,
우리 그 언니 할아버지가 첩이 넷이엿는데 아이들이 16명이었데, 큰딸 시집 보내자마자 사위한테 비아그라 사오라 그랬데,
글세 얘가 입술 짓게 바르고 어느 아줌마하고 한 놈팽이하고 앉아 있잖아, 빨리 집에 들어가라! 그랬지, 노래방 가니까 얘가 또 거기 앉아 있잖여, 너무 늦게 싸다니지 말고! 그랬지,
허, 그래서 놈팽이 형부가 화났다고? 그 형부 데려와라 내가 교육 좀 시켜야겠어, 원 어린 처제를 아무데나 데리고 다녀, … 아! 그 날아다니고 피해 다니는 그 비디오 맞지? 그래 빌려 오너라, 내일 아침 일찍 일 간댔잖아? 괜찮아 그것 보고 자야겠다. 갔다 올게, (꽝 문닫는 소리, 얼마 지난후) 내가 이렇게 아픈데 언니한테 전화 했드니, 왜 전화했니? 왜 우니? 그러쟎아,
만두 땜에 아직도 화 않 풀렸데? 언니 나 아파, 했드니 약먹구 일찍 자라! 하고 전화 탁 끊어,
어떻게 만두땜에 그렇게 화가 난대니? 난 옷 멎지게 입은 여자에 관심있어, 장갈 가서 와이프는 행복하게 해 줄꺼야, 난 말할 때 서로 눈을 보며 대화하는걸 좋아해,
가난했지만 지성을 가꾸며 순수하던 우리들 50대 60대의 그때 그 청소년 시절이 그립다.
’별 하나에 사랑’, ‘별 하나에 동경’, 어머니! 어머니! 동토에서 그리움에 목메이던 윤동주의 시를 밤새 가슴에 안았었다. 싸르트르가 까다로워 머리를 맞대다가, 베르테르의 슬픔을 같이 노래했었다. 남남 여여 어깨 동무 손잡고 다니며 우정을 나누었어도 오해 받을 이유가 없었다. 모든 것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기계 닮아가는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일가? 복제인간! 꼭 오고야 말 것 같은 두려움을 지울 수 없다. 새삼 하나님 닮은 하나님의 선물, 우리의 심령이 얼마나 소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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