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남미 여행을 계획한 신씨(식당·46세)는 주말을 맞아 반스 앤 노블을 찾았다. 정보를 얻기 위해 여행서적 코너를 찾은 신씨는 자존심이 무척 상한 반면 한심함을 느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국여행 책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초라했기 때문.
중국 여행책자는 진열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여러 종류의 책이 다양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고, 스페인 여행 관련 서적은 양적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 수준 높은 사진과 알찬 내용이 가보고 싶게 가슴을 설레게 한 반면, 한국 안내 책자는 단 두 권만이 진열돼있다.
2001년 론리 플레닛사에서 출판된 책이지만, 1980년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현재의 사회상이나 발전상, 여행지에 대한 새로운 정보 소개 등 전반적으로 부족했던 것. 서점 관계자는 "한국 관광 안내책자를 찾는 사람들이 월드컵 이후로 늘었지만 관련서적 준비가 미비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한국 관광공사 뉴욕지사(지사장 황용구)는 현재 한국 안내 책자를 미 동부지구 451개 도서관과 학교에 한국관련 비디오 테이프, Explore코리아, 트래블 가이드, 한국안내CD 배포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뉴욕한국문화원 박양우 원장은 "한국의 관광책자가 훌륭한 것이 많지만 미국 현지 판매 부수에 상업성이 떨어져 출판 관계자들이 꺼려한다"며 어려움을 밝혔다.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 출범후 문광부내 관광국은 ‘21세기 관광 한국 건설’과 외래관광객의 유치 증대 및 국민관광의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표 달성이 얼마나 이루어질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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