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가수 임형주(18)군이 카네기홀 단독 리사이틀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세계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0일 카네기홀서 열린 리사이틀에서 임형주는 특유의 미성으로 오페라, 뮤지컬, 한국 가곡 등을 열창해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날 임 군은 오페라 외에도 동심초, 그리워, 얼굴 등의 한국가곡과 뮤지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의 ‘Tonight’, ‘지킬과 하이드’의 ‘Once upon a dream’을 불러 폭넓은 음역을 자랑했으며 공연이 끝나자 청중들의 환호 속에 3차례나 앵콜을 부르기도 했다.
임형주의 이번 공연의 특징은 뮤지컬이나 팝송 등 대중적인 곡보다는 오페라와 가곡 등 클래식한 곡을 프로그램에 많이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팝페라로 실력을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언제든 정통 클래식 무대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다. 임 군이 활동하고 있는 영역인 팝페라는 97년 워싱턴 포스트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팝 음악과 오페라 스타일이 섞인 새로운 퓨전음악 장르를 말한다.
이날 공연에는 소니 클래식 사장과 부사장을 비롯해 BMG레코드, 리차드 터커 파운데이션, 몬트리올 오페라 등 국제적인 음반회사 및 음악 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임 군의 재능을 눈여겨봤다. 특히 소니 클래식에서 캐스팅을 담당하고 있는 제레미 칼튼 부사장은 "임 군의 목소리는 굉장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갖고 있어서 미국 시장에서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남자 가수로서 우러나는 묵직한 힘이나 클래식의 중후함은 없지만 20세 미만의 나이에다 변성기를 거치지 않은 듯한 맑고 높은 소리에 큰 점수를 준 것이다.
임형주는 지난 2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치러진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부드럽고 고운 목소리로 애국가를 불러 말그대로 혜성같이 떠오른 스타. 12세에 독집 음반을 낼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보였고 예원학교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현재 업스테이트의 예술학교인 RCDS 고교로 진학했지만 바쁜 음악 활동 때문에 휴학 중이다.
이번 카네기홀 공연에서는 임 군의 스승인 얼 바이 교수가 직접 반주자로 나섰고 세계적인 메조 소프라노 웬디 호프만이 특별 출연했다. 얼 바이 교수는 파바로티의 반주자로 유명한데 임 군의 이번 카네기홀 공연을 직접 주선했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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