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화
▶ 러시아 고서 및 희귀 자료 전시회 준비
맨하탄 42가에 위치한 ‘뉴욕공립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은 인문과학 서적에 있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슬라브와 발틱 연안을 지배했던 제정 러시아 시대부터 현재의 신 러시아에 이르는 러시아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한 ‘슬라빅 및 발틱 부서’가 있다. 찬란했던 유럽 문화를 흡수 전성기를 누렸던 수 백년전 러시아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와 그림들이 엄청나게 넓은 러시아 파트 서고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 부서의 비치 서적만 50만권에 이른다고 하니 그 규모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
희귀 서적도 많다. 300년전 창건된 문화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발트해 연안을 장악하는 발판이 되었던 제정 러시아 관련 자료들이 2층 서고에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곳에서 희귀 자료를 수집하고 고서 전시를 기획하는 한인 사서가 있다.
러시아 연구 서적 전문가인 유희관(37)씨는 스페셜 콜렉터로서 올 가을 러시아 부서에서 최초로 기획된 대규모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10월2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도서관 1층 전시장 두곳에서는 특별 기획전 ‘러시아 고서 및 희귀 자료 전시회’가 열린다.상트페테르부르크시 창건 3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1453~1825년 출판된 러시아 관련 서적 및 그림, 지도 등 250 여점이 전시된다.
표트르 대제(1672~1725)에 건설돼 200여년간 러시아의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관련 자료를 비롯 제정 러시아 시대 유럽 뿐 아니라 중국, 일본, 중앙 아시아 등 세계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 자료들을 구경할 수 있다.
뉴욕공립서관에서 유일한 한인 직원이자 러시아 부서 최초의 아시안 직원이기도 한 유씨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전시 홍보를 맡고 있다.
유씨는 "제정러시아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예술 외교의 중심지로서 유럽 최고의 문화를 수입, 화려한 꽃을 피웠던 상트페테르부르크시 창건 3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한인 커뮤니티에도 알리고 싶다"며 "러시아 문학을 비롯 러시아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부서의 에드워드 캐시넥 수석 큐레이터는 "퀸즈 포레스트힐과 레고팍 등 러시아 이민자들이 밀집한 지역에 한인들이 상당수 살고 있고 우즈바키스탄 등 러시아 출신 한인 이민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러시아를 배울 수 있는 이번 전시회가 한인 커뮤니티에도 관심을 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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