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매각을 반대하는 조흥은행 노조원들의 파업으로 한국 내에 금융 대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뉴욕 한인사회에도 튀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국내 영업점포 폐쇄로 인해 조흥은행의 미주현지법인인 CHB아메리카의 송금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서 유학생과 주재원 등을 비롯 한국과 돈 거래가 잦은 고객들의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CHB아메리카와 거래하는 기업고객들은 한국을 상대로 한 무역금융, 원자재 수입신용장 개설, L/C개설 등 수출입 관련 업무가 중단돼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맨하탄에 거주하는 유학생 정재훈(29)씨는 "한국의 부모님으로부터 생활비를 받아야 하는 데 한국 조흥은행의 외환업무가 중단돼 다른 은행을 통해 받기로 했다"며 "우선 크레딧 카드로 급한 돈을 찾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박모(48)씨는 "주거래 은행이 조흥은행 인데 L/C 개설 등이 중단돼 수출입 업무를 진행하는데 지장을 받고 있다"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수출입 활동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이처럼 고객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은행측은 급하게 한국에 돈을 부치거나 무역금융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객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타 은행을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은행은 한국 영업점들에서 사상 초유의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에 따른 여파가 뉴욕 동포들에까지 미치지 않을까 바짝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HB아메리카의 관계자는 "파업 발생 이후 시시각각 변하는 파업 진행상황과 고객들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면서 "현재 송금 및 수출입 외환업무를 제외한 여수신 업무는 본국 상황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노조측과 인수자로 확정된 신한지주의 협상이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파업이 종결되면 곧 미주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도 곧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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