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 저렴한 샤핑 ‘환영’... 업소 존폐위기 문제 ‘우려’도
“쌀 2포에 10달러, 활어회 파운드당 12달러, 소주 1병 8달러...”
한인 업소들의 ‘가격파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를 잡기 위해 마켓, 식당, 카페 등 업종에 관계없이 업소마다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우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가격 파괴바람이 가장 거센 곳은 한인 대형마켓들. 뉴저지 소재 한인 마켓들의 경우 10달러 이상 하는 쌀 한포나 라면 한박스를 50달러 이상 구매고객에 한해 덤으로 주고 있는가 하면 한양 마트의 경우 지난 주 아예 20파운드 짜리 쌀 2포를 10달러에 판매하기도 했다. 한양 측은 “마켓의 주고객인 주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이 쌀이기 때문”이라며 “세일이 시작된 후 커네티컷 등 타지역에서도 원정 샤핑을 온다”고 전했다.
식당들도 가격파괴 경쟁에 가세했다. 이미 많은 식당에서 13∼15달러 선에 판매하던 소주를 한병 주문시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7∼8달러 선에 팔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우럭 활어회를 파운드당 12달러에 판매하는 식당도 나타났다. 보통 횟집에서 30달러선에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파격 중의 파격’이다.
산해진미 식당 관계자는 “다른 업소와 차별화 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수익을 줄이더라도 매출이 많아야 운영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젊은이들을 상대로 하는 생맥주집이나 카페들도 가격파괴 바람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노던블러바드 160가 소재 오리궁뎅이는 개업 2주년을 기념해 생맥주, 소주, 양주 등 모든 주류를 기존의 절반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크레파스도 술 한병 주문 시 한병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고객들은 이같은 한인 업소의 가격 파괴 마케팅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파괴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샤핑이나 외식을 즐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출혈 경쟁이 가속화될 경우 자칫 업소들의 존폐 문제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업계 출혈을 감수하며 세일에 나섰지만 판매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걱정”이라며 “소형 업소들의 경우 이같은 경쟁이 지속될 경우 수익 구조가 악화돼 폐점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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