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한국교육을 27년간 남몰래 후원해온 88세 한인 할머니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주 업스테이트 용커스에 거주하는 원태인 할머니는 큰손녀 방미란(34·시카고 거주)씨가 뉴욕한국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난 76년부터 이 학교를 위해 자원봉사 및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31일 열린 뉴욕한국학교 30주년 기념행사에서 공로패를 받았다.
원 할머니는 지난 27년간 큰손녀 방미란씨를 비롯 4명의 손자, 손녀가 주말마다 한국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통학을 도왔으며 한국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 자원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야외수업과 소풍 때는 전교생이 먹을 수 있는 양의 김밥과 갈비, 떡 등을 손수 준비했으며 음력설에는 전날 은행에서 교환한 1달러 짜리 새 지폐를 전교생에게 세뱃돈으로 나눠주는 등 뉴욕한국학교에서는 ‘왕할머니’로 통한다고 한다.
자원봉사뿐만이 아니다. 리버데일에서 문구업을 경영하는 원 할머니는 학교에 학용품을 기증하는 가 하면 학생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 노트북 15대를 기증, 컴퓨터반 신설을 돕기도 했다.
원 할머니는 "재학생 모두가 손자, 손녀 같아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내 힘이 닿는 만큼 한국학교를 위해 봉사했다"며 "학생들이 한국교육을 통해 예의 바르고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것을 아는 것을 보는 것이 기쁠 따름"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어린이들이 종종 자기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방황하거나 미국문화에 그대로 동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자랑스런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자라나는 것은 학부모들의 몫"이라고 조언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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