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남기는 신문’(paper of record)이라고 자부하는 뉴욕 타임스가 일부 기자들의 부정 행위로 파문을 겪고 있다.
제이슨 블레어라는 올해 27세의 기자가 수차례에 걸친 부정 기사를 게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하월 레인스 편집인과 제럴드 보이드 편집국장까지 사임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언론매체인 만큼 전 세계 매스콤은 레인스 편집인과 보이드 편집국장의 사임 소식을 상당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의 뉴욕 인쇄매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뉴욕 포스트는 레인스 편집인의 사임이 마치 고소하다는 듯 ‘파멸된 신문’(Paper of Wreckage)이라는 제목의 커버 기사로 보도하기까지 했다.
포스트는 타임스에서 일하고 있는 ‘반 레인스파’의 말을 인용, 그가 독불장군식으로 편집국을 이끌어왔으며 그의 사임으로 인해 기뻐하는 타임스 직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는 레인스 전 편집인이나 보이드 전 편집국장을 상사로 겪어 본적이 없다. 따라서 그가 편집인으로서, 또는 편집국장으로서 일을 잘 했는지 못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의 ‘책임감’ 하나 만큼은 그 무엇보다 높게 평가하고 싶다.
자랑스러운 얘기는 아니지만 흔히 언론이라는 업종을 ‘마약과 같은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마력’이 항상 뒤따르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그만둘 수 없다는 뜻이다.
하물며 동네 주간지도 아닌 대 뉴욕 타임스의 편집인과 편집국장이 그만 두기까지에는 스스로 엄청난 고민과 번뇌, 갈등이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레인스와 보이드가 사임할 시기에 다른 업계이지만 블레어 기자의 행위와 흡사한 부정행위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어놓았다. 홈런왕 새미 소사가 코크가 삽입된 배트를 사용하다 발각된 것이다. 그러나 소사는 ‘8 경기 출전 금지’라는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그것도 억울한 지 소사는 메이저리그의 징계 조치가 내려진 뒤 이를 항
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임감....자신의 마지막 자존심과 명예를 지킬 수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를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잣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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